조회수 : 20   작성일 : 2003-06-20      

◐퇴고 推敲◑

▶ 推 밀 퇴, 옮을 추. 敲 두드릴 고

▶ 민다, 두드린다는 뜻으로, 시문(詩文)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침을 이르는 말. 문장을 다듬고 고친다는 뜻, 비슷한 말이라도 어느 것이 더 적절한가를 여러 번 생각하고 살피는 것을 말한다.

▶ 당나라 때의 시인 가도[賈島:자는 낭선(浪仙),777∼841]가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면서〈이응의 유거에 제함[題李凝幽居]〉이라는 시를 짓기 시작했다.

[閑居隣竝少(한거린병소)] 이웃이 드물어 한거하고
[草徑入荒園(추경입황원)] 풀숲 오솔길은 황원에 통하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잠자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인 '중은 달 아래 문을……'에서 '민다[推]'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두드린다[敲]'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여기서 그만 딱 막혀 버렸다.

그래서 가도는 '민다' '두드린다'는 이 두 낱말만 정신없이 되뇌며 가던 중 타고 있는 말이 마주 오던 고관의 행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무례한 놈! 뭣하는 놈이냐?"

"당장 말에서 내려오지 못할까!"

"이 행차가 뉘 행찬 줄 알기나 하느냐?"

네댓 명의 병졸이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으며 가도를 말에서 끌어내려 행차의 주인공인 고관 앞으로 끌고 갔다.

그 고관은 당대(唐代)의 대문장가인 한유(韓愈)로, 당시 그의 벼슬은 경조윤 (京兆尹:도읍을 다스리는 으뜸 벼슬)이었다.

한유 앞에 끌려온 가도는 먼저 길을 비키지 못한 까닭을 솔직히 말하고 사죄 했다. 그러자 한유는 노여워하는 기색도 없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 다.

"내 생각엔 역시 '민다'는 '퇴(推)'보다 '두드린다'는 '고(敲)'가 좋겠네."

이를 계기로 그후 이들은 둘도 없는 시우(詩友)가 되었다고 한 다.

[주] 가도 : 당나라의 시인. 하북성 범양(河北省范陽) 사람. 자는 낭선 (浪仙). 일찍이 불문(佛門)에 들어감. 법명(法名)은 무본(無本). 한유(韓愈)와의 사귐을 계기로 환속(還俗)한 후 시작(詩作)에 전념함.

[출전] 唐詩紀事 卷四十 題李凝幽居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UNESCO Heritage,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