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한 사내가 관문 지키니 천군만마도 벌벌"

이창호 신격화(神格化)

“한 사내가 관문을 지키고 있으니, 천군만마도 공략하지 못하는구나.”(일부당관 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현대쾌보(現代快報)

“돌부처가 손을 움직이자 공기에 화학반응이 일어나더니 분위기가 변해버렸다.”(석불일출수 공기입즉발생료화학반응 미도변료·石佛一出手, 空氣立卽發生了化學反應, 味道變了)-양자만보(揚子晩報)

한국의 국보(國寶) 기사 이창호 9단에 대한 중국인들의 ‘칭송’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축구 경기에서 한국팀에 지면 저질스런 욕설을 서슴지 않던 중국인들도 이 9단에 대해서만은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농심배 세계바둑대회가 끝난 지 3일째인 지난달 28일, 중국 쓰촨(四川)성의 성도상보(成都商報)는 이 9단을 ‘백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천재기사’라며, “그대는 어찌하여 사람들에게 이토록 깊은 상처를 주는가”라는 역설법으로 실력을 칭찬했다.

현대쾌보는 당(唐)대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 나오는 구절인 ‘일부당관 만부막개’를 인용해, 중국과 일본의 고수 5명을 차례로 무너뜨린 이 9단의 신기를 극찬했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자만보는 “바둑 기사로서 이창호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잔혹한 일”이라며 “그의 상대가 되는 기사는 엑스트라로서 역사에 기록될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자국 기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중국바둑협회 천쭈더(陳祖德) 주석은 “패배한 기사들은 마땅히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선일보 2005.02.28

돌부처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 최강전 '이창호 드라마'
막판 中·日적수 5명 연파… 궁지의 한국에 '대회 6연패' 선물

▲ 이창호 9단이 27일 인천공항에서 팬클럽회원들이 건네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석불(石佛)은 거대한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26일 상하이 왕바오허(王寶和) 호텔서 막을 내린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서 이창호(30) 九단이 중국 팀 주장 왕시(王檄·21) 五단을 257수 만에 흑 불계로 승리하자 중국 체단주보(體檀週報)가 뽑아낸 기사 제목이다. 이로써 이 九단은 막판 5연승을 일궈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대회 6연패(連覇)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농심배는 이창호를 위한 드라마였다. 한·중·일 3개국서 5명씩 출전, 연승전으로 벌어진 이 대회서 한국은 앞의 4명이 단 1승에 그치는 부진 속에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11월 27일 4장 최철한 九단마저 탈락하자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무리 이창호라도 한국의 우승은 불가능해졌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산술적 확률로도 5연승은 3% 남짓의 바늘구멍. 게다가 올 들어 이창호는 1승5패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라 체면은 물론이고 함께 출전한 동료들도 실망시킬 수 없다. 꼭 이기겠다”며 상하이로 출발했다.

이창호의 투혼은 놀라웠다. 불과 사흘 전 금강산서 벌어진 국수전 원정 대국서 10년 연하의 최철한(20)에게 치욕의 영패(零敗·0대3)를 당해 난조(亂調)였다. 그러나 이창호는 상하이 도착 직후부터 두문불출하며 매일 밤 다음 상대의 기보를 연구했다. 특히 최종국인 왕시전에 대해 그는 “포석 구상이 그대로 적중해 31수 시점에서 우세를 확신했다”고 했을 정도였다.

악전고투 끝에 일본 1인자 장쉬를 꺾어 부담감을 덜어낸 이창호는 중국 왕레이(王磊) 일본 왕밍완(王銘琬) 등을 속속 무너뜨렸다. 최종전을 앞두고는 식중독 증세를 보여 선수단을 긴장시켰으나 이 역시 정신력으로 극복해냈다. 베이징서 사업을 하는 친동생 영호(29)씨가 한방을 쓰며 식사를 사다 날랐고, 현지까지 따라온 골수 ‘이창호 팬클럽’ 회원 3명은 ‘국보급 기사’의 긴장을 풀어주며 온갖 궂은일을 떠맡았다. 우승 소감에서 이창호는 “주변의 격려 덕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조선일보 200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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