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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3 07:33:37
조회수 : 37 작성일 : 2003-06-20
◐춘추필법 春秋筆法◑
▶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비판하는 기술방식, 대의명분을 밝혀 세우는 사필(史筆)의 준엄한 논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오경(五經)의 하나인 '춘추(春秋)'의 문장과 같이 한 자 한 자를 가려 씀으로써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필법을 말한다.
'춘추'는 공자의 손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노(魯)나라의 연대기다. 체재는 오늘날의 역사책과는 달리 사실을 단순히 기록했을 뿐 비평이나 설명은 철저히 삼갔다.
은공(隱公) 원년의 기록을 예로 들어보자.
"3월 공(公)이 주의 의보(儀父)와 蔑(멸)에서 동맹하다. 여름 5월 정백(鄭伯) 이 은(段)에서 언을 이기다"
너무나 무미건조한 글이지만 이들 글자 하나 하나 뒤의 행간(行間)에 춘추필법에 의한 역사 비평이 담겨있다고 한다. 공자는 기재(記載)사실의 선택과 표현 방법에 의해 칭찬 혹은 비난의 뜻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춘추'의 해설서격인 '춘추좌씨전'은 위의 글을 이렇게 풀이한다.
의보는 주나라 군주인 극(克)의 자(字)다. 자를 쓴 건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극이라고 한 것은 나중에 주(周)나라 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지만 그 시점에서는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작위로 기록하지 않았다.
또 하나, 극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자를 씀으로써 경의를 표한 것이 된다.
그리고 3월과 5월 사이에 아무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에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비백(費伯)이 군사를 이끌고 낭이란 곳에 성벽을 쌓았다. 당연히 기록되어야 할 사건이지만 이를 뺀 것은 군주의 명령에 따라 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기록을 뺌으로써 비백이 군주의 명으로 성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다.
오늘날 불편부당(不偏不黨)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글을 쓴다고 해도 춘추필법을 그대로 흉내낼 수는 없다. 다만 그 정신만을 따를 만하겠다.
▶ 이 말은 <춘추>의 문장에는 공자(孔子)의 역사비판이 나타나 있다고 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의 경서(經書) <춘추>와 같은 비판적인 태도로 오직 객관적인 사실에만 입각하여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명 '춘추직필(春秋直筆)'이라고도 한다.
<춘추>는 중국 고대의 사서(史書)로 춘추시대 노(魯) 나라 은공(隱公) 초년(BC 722)부터 애공(哀公) 14년(BC 481)에 이르기까지 12대 242년간의 연대기이다. <맹자(孟子)>에 따르면 기원전 5세기초에 공자가 엮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 나라 242년간의 사적에 대하여 간결한 사실(史實)을 적고, 선악을 논하고 대의명분을 밝혀 그것으로써 천하 후세의 존왕(尊王)의 길을 가르쳐 천하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표현법이 '춘추의 필법'으로 일컬어졌으며, '춘추삼전(春秋三傳)'으로 불리는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 <좌씨전(左氏傳)>의 세 주석서가 바로 그것으로, 편년체(編年體) 서술의 시조로 평가된다.
공자는 춘추시대 말기의 사람으로 노나라 태생이다. 그가 살던 시대는 하극상과 약육강식이 만연했던 시대였다. 공자는 그 시대의 혼란상을 보면서 저마다 자기 직분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여 '임금은 임금, 신하는 신하, 부모는 부모,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말하여 각자의 직분을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과거를 거울삼아 기강이 무너진 천하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취지로 <춘추>를 집필하게 되었다.
사건을 기록하는 기사(記事), 직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 칭찬과 비난을 엄격히 하는 포폄(褒貶)의 원칙을 세워, 여기에 어긋나는 것은 철저히 배격했으며, 오직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집필하였다. 특히 선왕(先王)의 업적을 평가할 때에도 이 원칙은 예외없이 지켜졌다. 오직 정사(正史)를 기록한다는 신념으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 편년체의 효시인 <춘추>를 완성했다.
여기에서 비롯하여 대의명분을 좇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하는 논법을 '춘추필법'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사관인 동호(董狐)가 당시의 사실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직필함을 일컫는 말이다.
▶ 春 봄 춘, 秋 가을 추, 筆 붓 필, 法 법 법.
▶ [출전] 春秋左氏傳
◐춘추필법 春秋筆法◑
▶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비판하는 기술방식, 대의명분을 밝혀 세우는 사필(史筆)의 준엄한 논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오경(五經)의 하나인 '춘추(春秋)'의 문장과 같이 한 자 한 자를 가려 씀으로써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필법을 말한다.
'춘추'는 공자의 손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노(魯)나라의 연대기다. 체재는 오늘날의 역사책과는 달리 사실을 단순히 기록했을 뿐 비평이나 설명은 철저히 삼갔다.
은공(隱公) 원년의 기록을 예로 들어보자.
"3월 공(公)이 주의 의보(儀父)와 蔑(멸)에서 동맹하다. 여름 5월 정백(鄭伯) 이 은(段)에서 언을 이기다"
너무나 무미건조한 글이지만 이들 글자 하나 하나 뒤의 행간(行間)에 춘추필법에 의한 역사 비평이 담겨있다고 한다. 공자는 기재(記載)사실의 선택과 표현 방법에 의해 칭찬 혹은 비난의 뜻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춘추'의 해설서격인 '춘추좌씨전'은 위의 글을 이렇게 풀이한다.
의보는 주나라 군주인 극(克)의 자(字)다. 자를 쓴 건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극이라고 한 것은 나중에 주(周)나라 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지만 그 시점에서는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작위로 기록하지 않았다.
또 하나, 극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자를 씀으로써 경의를 표한 것이 된다.
그리고 3월과 5월 사이에 아무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에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비백(費伯)이 군사를 이끌고 낭이란 곳에 성벽을 쌓았다. 당연히 기록되어야 할 사건이지만 이를 뺀 것은 군주의 명령에 따라 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기록을 뺌으로써 비백이 군주의 명으로 성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다.
오늘날 불편부당(不偏不黨)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글을 쓴다고 해도 춘추필법을 그대로 흉내낼 수는 없다. 다만 그 정신만을 따를 만하겠다.
▶ 이 말은 <춘추>의 문장에는 공자(孔子)의 역사비판이 나타나 있다고 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의 경서(經書) <춘추>와 같은 비판적인 태도로 오직 객관적인 사실에만 입각하여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명 '춘추직필(春秋直筆)'이라고도 한다.
<춘추>는 중국 고대의 사서(史書)로 춘추시대 노(魯) 나라 은공(隱公) 초년(BC 722)부터 애공(哀公) 14년(BC 481)에 이르기까지 12대 242년간의 연대기이다. <맹자(孟子)>에 따르면 기원전 5세기초에 공자가 엮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 나라 242년간의 사적에 대하여 간결한 사실(史實)을 적고, 선악을 논하고 대의명분을 밝혀 그것으로써 천하 후세의 존왕(尊王)의 길을 가르쳐 천하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표현법이 '춘추의 필법'으로 일컬어졌으며, '춘추삼전(春秋三傳)'으로 불리는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 <좌씨전(左氏傳)>의 세 주석서가 바로 그것으로, 편년체(編年體) 서술의 시조로 평가된다.
공자는 춘추시대 말기의 사람으로 노나라 태생이다. 그가 살던 시대는 하극상과 약육강식이 만연했던 시대였다. 공자는 그 시대의 혼란상을 보면서 저마다 자기 직분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여 '임금은 임금, 신하는 신하, 부모는 부모,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말하여 각자의 직분을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과거를 거울삼아 기강이 무너진 천하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취지로 <춘추>를 집필하게 되었다.
사건을 기록하는 기사(記事), 직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 칭찬과 비난을 엄격히 하는 포폄(褒貶)의 원칙을 세워, 여기에 어긋나는 것은 철저히 배격했으며, 오직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집필하였다. 특히 선왕(先王)의 업적을 평가할 때에도 이 원칙은 예외없이 지켜졌다. 오직 정사(正史)를 기록한다는 신념으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 편년체의 효시인 <춘추>를 완성했다.
여기에서 비롯하여 대의명분을 좇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하는 논법을 '춘추필법'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사관인 동호(董狐)가 당시의 사실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직필함을 일컫는 말이다.
▶ 春 봄 춘, 秋 가을 추, 筆 붓 필, 法 법 법.
▶ [출전] 春秋左氏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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