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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6 10:18:29
◐ 우새우새(于思于思) ◑
▶ 于(어조사 우) 思(수염 많을 새, 생각 사)
▶ 수염(鬚髥)이 긴 모습을 형용한 말.
▶ 춘추 시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가 전투를 하게 되었다. 송나라의 대장인 화원(華元)은 장병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마부인 양짐(羊斟)이라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양짐은 이 일로 화원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다음 날 접전이 시작되자, 화원은 마차 위에서 양짐에게 마차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반대 방향으로 마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 거냐?"
화원의 호령이 떨어지자, 양짐은 이렇게 대꾸하였다.
"어제 밤의 양고기는 당신이 주관한 것이었고, 오늘의 이 일은 내가 주관하는 것이오."
결국 화원은 곧 정나라 군사들에게 생포되었고, 대장이 없어진 송나라 군대는 정나라에게 크게 패하였다.
양고기 때문에 열 받은(?) 양짐의 오기로 전투에서 패한 송(宋)나라. 800여 병사들이 죽거나 포로가 되고, 총지휘관인 화원마저 생포되고 말았다.
송나라는 전차 100대와 잘 꾸민 말 400필을 정나라에 주고 화원을 송환 받기로 하였다. 교환물의 절반 가량이 정나라로 들어갔을 때, 화원은 도망쳐서 정나라로 돌아왔다. 그는 성문에 서서 자기가 돌아왔노라고 소리치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문을 지키던 이는 패전의 원흉인 양짐이었다.
화원은 양짐을 발견하자 소리쳤다.
"네가 부린 말이 뛰어 갔기 때문에 내가 잡히게 된 것이다."
양짐은 대답하였다.
"말이 그런 게 아니라, 그 말을 부린 내가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양짐은 노(魯)나라로 도망쳐 버렸다. 얼마 후, 송나라에 축성(築城) 공사가 시작되자, 화원은 주관자가 되어 현장을 순시하였다.
그런데 성을 쌓던 사람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눈은 불룩 튀어나오고, 배는 크기도 한데 갑옷을 버리고 돌아 왔다네. 텁수룩한 수염에 갑옷을 버리고 다시 돌아왔다네(于思于思, 棄甲復來)."
이에, 화원은 수레를 부리는 사람을 시켜 이렇게 말하게 했다.
"우리나라에 소가죽이 많은데 갑옷 한 벌 버린 것이 무어라고."
그러자 일꾼들이 응수하였다.
"가죽이야 그렇다고 해도, 갑옷에 칠할 검은 칠은 어찌할 것인가?"
화원은 별 대꾸를 하지 못하고 수레를 부리는 이에게 말했다.
"어서 여기를 떠나자. 저 사람들의 입은 많지만, 우리의 입은 적으니."
[출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2年條
▶ 于(어조사 우) 思(수염 많을 새, 생각 사)
▶ 수염(鬚髥)이 긴 모습을 형용한 말.
▶ 춘추 시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가 전투를 하게 되었다. 송나라의 대장인 화원(華元)은 장병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마부인 양짐(羊斟)이라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양짐은 이 일로 화원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다음 날 접전이 시작되자, 화원은 마차 위에서 양짐에게 마차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반대 방향으로 마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 거냐?"
화원의 호령이 떨어지자, 양짐은 이렇게 대꾸하였다.
"어제 밤의 양고기는 당신이 주관한 것이었고, 오늘의 이 일은 내가 주관하는 것이오."
결국 화원은 곧 정나라 군사들에게 생포되었고, 대장이 없어진 송나라 군대는 정나라에게 크게 패하였다.
양고기 때문에 열 받은(?) 양짐의 오기로 전투에서 패한 송(宋)나라. 800여 병사들이 죽거나 포로가 되고, 총지휘관인 화원마저 생포되고 말았다.
송나라는 전차 100대와 잘 꾸민 말 400필을 정나라에 주고 화원을 송환 받기로 하였다. 교환물의 절반 가량이 정나라로 들어갔을 때, 화원은 도망쳐서 정나라로 돌아왔다. 그는 성문에 서서 자기가 돌아왔노라고 소리치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문을 지키던 이는 패전의 원흉인 양짐이었다.
화원은 양짐을 발견하자 소리쳤다.
"네가 부린 말이 뛰어 갔기 때문에 내가 잡히게 된 것이다."
양짐은 대답하였다.
"말이 그런 게 아니라, 그 말을 부린 내가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양짐은 노(魯)나라로 도망쳐 버렸다. 얼마 후, 송나라에 축성(築城) 공사가 시작되자, 화원은 주관자가 되어 현장을 순시하였다.
그런데 성을 쌓던 사람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눈은 불룩 튀어나오고, 배는 크기도 한데 갑옷을 버리고 돌아 왔다네. 텁수룩한 수염에 갑옷을 버리고 다시 돌아왔다네(于思于思, 棄甲復來)."
이에, 화원은 수레를 부리는 사람을 시켜 이렇게 말하게 했다.
"우리나라에 소가죽이 많은데 갑옷 한 벌 버린 것이 무어라고."
그러자 일꾼들이 응수하였다.
"가죽이야 그렇다고 해도, 갑옷에 칠할 검은 칠은 어찌할 것인가?"
화원은 별 대꾸를 하지 못하고 수레를 부리는 이에게 말했다.
"어서 여기를 떠나자. 저 사람들의 입은 많지만, 우리의 입은 적으니."
[출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2年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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