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2 - 박두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悠悠)한 침묵
꽃으로 수장(水葬)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흥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 떠내려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눌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 떼 비둘기 떼 깃쭉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全身)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

<거미와 성좌,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