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박찬호,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복귀해야"

"복귀할 때는 선수보다는 지도자가 낫다".

요즘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된 박찬호(34)의 한국행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 봉사를 해야 된다는 말도 있고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마치라는 의견도 있다.

김성근 SK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은 후자의 의견에 동조했다.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 박찬호의 명예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전설로 남으라는 충고였다.

박찬호의 공주고 14년 선배인 김경문 두산 감독도 두 감독의 의견에 적극 찬성했다. 김 감독은 "지금 찬호는 아마 미국에서 더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한국 복귀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이어 그는 복귀를 가정하고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된다. 물론 찬호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니 잘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진하다면 100승 투수인 박찬호가 상처를 입게 되고 한순간에 명예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지도자로 복귀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혹시 지도자라면 모르겠다. 미국에서 야구를 끝내고 지도자로 한국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치는 게 좋을 수 있겠다"며 지도자 데뷔론을 제기했다.

현재 박찬호의 의지는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야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박찬호의 한국행 여부는 한 번쯤 생각할 만한 화제거리인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OSEN 2007-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