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대박  조회수 : 92     작성일 : 2003-03-14      


로또 14회차 '1등 당첨' 판매점 주인 "예상된 대박"

"언젠가 우리가게에서도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올 줄 알았어요."
　
지난 14회차에서 1등과 3등을 싹쓸이(?)한 '로또의 달인'에게 로또를 판매한 인천광역시 갈산1동 복권 판매점주 김춘자씨(62·사진)는 활짝 웃으며 말을 꺼냈다.
　
김씨는 인천지하철 갈산동 토박이. 갈산역 앞에서 조카, 조카딸과 함께 3년째 버스정류장 매표소를 운영해 오고 있다. 로또 복권은 1회차부터 판매해 왔다.
　
신기한 것은 김씨가 이번 1등 당첨자 배출을 어느 정도 예상해온 결과라는 것. "인천 창천동에서 1등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번쩍 예감이 들었어요. '우리가게에서도 곧 나오겠구나' 했어요." 김씨는 행운이 오는 지역이 있다고 굳게 믿는 눈치다.

다만 2주 전부터 국민은행측이 1등 당첨자 배출 매장에 주는 포상금 제도가 없어진 것이 아쉽단다. "이제 5번 정도 1등이 나온 것 같은데 국민은행이 벌써 중단할 줄은 몰랐다"며 농담 섞인 불평을 털어놓았다.
　
로또를 사간 사람 중에 지난 14회차에 당첨자로 꼽히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시 보면 알아볼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사람이 복권을 사 가서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며 조카 딸 김윤희씨(35)가 거들었다.

이 가게에서 하루 총판매액은 평균 300만원 수준. 주말에는 700만원 정도 팔니다. 적어도 200여명은 로또를 사러 온다는 설명이다. 김춘자씨는 "여기서 당첨자가 한번 더 나와 갈산1동이 행운을 주는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희씨에 따르면 이 버스매표소는 다른 매표소보다도 유난히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근처에 있는 버스매표소 2곳이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을 때도 살아남았고, 갈산역이 들어서기 전부터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김윤희씨는 "인천 갈산동이 풍수지리상으로 행운을 주는 곳"이라며 몇번이고 강조하기도.
　
김춘자씨는 '로또 1등 당첨자 배출된 곳'이라는 큼지막한 팻말을 가게 앞에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로또를 많이 팔려고 하기보다는 근처 공단 직원들과 동네 사람들에게 재미난 얘깃거리가 된다는 것.

김춘자씨는 "맘씨 좋은 이웃들과 손님들이 있다"며 "로또 사러 와서 번호 고르는 재미 말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얘기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춘자씨는 또 "로또 너무 많이 하지 말고 1만원 정도만 재미삼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굿데이 2003-03-14 11: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