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뜨기가 이렇게 말을 하니까, 나하고 마주 앉았는 자가 암상스러운 눈으로 그 자를 말끔히 치어다보더니,
  “당신 처음이슈.”
  하며 말 참여를 하기 시작한다. 남을 멸시하고 위압하려는 듯한 어투며 뾰족한 조동아리가 물어 보지 않아도 빚놀이장이의 거간이거나 그 따위 종류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추위에 어째 나섰오? 어딜 가슈?”
  “대구에 형님이 계신데 어머님이 편치않으셔서 가는 길이죠.”
  “마침 잘 되었오구려. 나두 대구까지 가는 길인데, 그래 백 씨께서는 무얼 하슈?”
  “헌병대에 계시죠.”
  “네? 바루 대구분대(大邱分隊)에 계신가요? 네……그러면 실례입니다만 백 씨께서는 누구신지? 뭘로 계셔요?”
  시골자의 형이 헌병대에 있다는 말에 나하고 마주 앉은 자는 반색을 하면서 금시로 말씨가 달라진다. 나는 그자의 대추씨 같은 얼굴을 또 한 번 치어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우리 형님은 아직 군조(軍曺)예요. 니시무라 군조, 혹 형공도 아시는지? 그런데 형공은 조선에 오래 계신가요?”
  “네 난 십여 년래로 그저 내집같이 드나드니까요.”
하고 궐자는 시골자를 한참 말똥말똥 치어다보다가,
  “암, 대구 헌병대의 그 양반이야 알구말구요. 그 냥반은 나를 모르실지 모르지만.……”
  어째 그 말 눈치가 안다는 것보다는 모른다는 말 같다. 


<염상섭, ‘만세 전’에서>


 ⓛ 견강부회(牽强附會) 

 ② 고장난명(孤掌難鳴) 

 ③ 아전인수(我田引水) 

 ④ 침소봉대(針小棒大) 

 ⑤ 교언영색(巧言令色) 


[Question-Gosa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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