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발설을 했는지, 아마 추측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근거가 될 만한 것이라고는 무주 구천동에서 왔다는 구천이의 말뿐이었는데, 그래서 그를 구천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지만,그 구천동에서 절 머슴을 살았느니, 구천동 골짜기 어느 암자에서 글공부를 했느니 따위의 뒷공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절 머슴도 글공부도 다 부정했으며, 다만 성이 김가라는 말 이외 내력이나 부모 형제에 관해서 일절 말이 없었다.

주책없고 비위 좋고 신경이 무디면서 남의 열 배 호기심은 강한 김서방의 마누라가
“고향이 어디고 ? ”
하며 물었을 떄, 구천이는 싱긋이 웃었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어디서 낳노 말이다.”
김 서방 댁이 바짝바짝 다가서며 캐듯 다시 물었었다.
구천이는 여전히 웃기만 했다.
  
“사람으로 났으믄 그래 안티 버린 곳이 있을 거 아니가 ? 안티 버린 곳도 모르나 ? ”
“…….”
“참 별일일세 ? 샐인 죄인도 아닐 긴데 와 고향을 숨길꼬 ?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가 배 ? ”
  
구천이 얼굴에서 미소는 걷혀졌다. 눈에 칼날 같은 것이 번득 섰다. 그쯤 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까막까치도 고향이 있는 법인데, 아 그러지 않았던가 배 ? ㉡객리에 가믄 내 땅 까마귀만 봐도 반갑더라고, 고향이 어디고? ”  하며 다그쳤다.
“그걸 낸들 알겠소 ? ”
  
구천이의 눈에는 살기가 등등하였다. 그는 입을 헤벌리고 올려다보는 김 서방 댁 앞에서 돌아섰다. 우물가로 간 그는 물을 길어 얼굴을 씻는데, 목덜미에서 귀뿌리까지 온통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박경리, ‘토지(土地)’에서>


 ① 수구초심(首邱初心) 

 ② 망운지정(望雲之情) 

 ③ 결초보은(結草報恩) 

 ④ 동병상련(同病相憐) 

 ⑤ 맥수지탄(麥秀之嘆)


[Question-Gosa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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