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없는 水星
수성에서 얼음 발견… 아직 물은 못찾아
김봉규·한국천문연구원 대덕전파천문대 대장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탐사선 '메신저'호(號)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

수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88일이 걸린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전(自轉)하는 데는 2년이나 걸린다. 즉 수성의 하루가 2년이고 1년은 88일인 것이다.

수성에서는 해의 움직임도 독특하다. 대부분은 지구처럼 수성에서도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만 가끔은 잠시 해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그래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경우도 가끔은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옆 차보다 천천히 달릴 때에는 옆 차가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속도를 내어 옆 차보다 빨리 달리면 이젠 옆 차가 뒤로 멀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성이 태양 가까이 가면 평소보다 공전 속도가 빨라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성의 서양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이자 재주꾼의 신인 머큐리(Mercury)를 따서 붙였다. 그래서 수성에 있는 운석 구덩이 이름들도 예술가나 문학가 이름을 따 붙인다. 셰익스피어도 있고 바흐도 있으며 한국인으로는 조선시대의 시인 윤선도와 정철의 이름도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행성이자 태양에 가장 가까운 수성을 처음 탐사한 우주선은 마리너 10호이다. 1973년에 발사된 이 우주선은 2년이란 여정 끝에 3번 수성 옆을 스쳐 지났지만 수성 표면의 반도 사진에 담지 못했다. 그래서 인류는 아직 수성의 완전한 모습을 알지 못한다. 35년이 흐른 올해 초 메신저 우주탐사선이 다시 한 번 수성을 찾았다. 수성의 완전한 모습을 찍는 것은 물론이요, 수성에 대한 남은 숙제들을 한목에 풀고자 하는 욕심에서다.

그런데 뜻밖에 수성에 물이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일부 과학자들이 야단법석이다. 물이 뭐 그리 대단하기에 야단일까. 과학자들은 물이 있으면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만이 세포의 안이나 밖으로 화합물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포에서 단백질이 촉매 역할을 하는데 그 단백질이 물 없이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성탐사선인 피닉스가 화성의 북극 주변의 땅을 파서 지하에 있는 얼음을 찾으려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요, 외계 행성을 찾으면서도 물이 있는 행성을 찾으려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성에서 물의 발견은 대단한 성과가 아닌가. 그럼에도 왜 과학자들만 떠들고 NASA는 함구하고 있을까.

첫째 이유는 물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 얼음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액체 상태의 물이지 고체 상태인 얼음은 전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둘째 이유로는 수성의 극지방에 얼음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17년 전에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과학자들은 수성을 향해 강력한 전파를 보낸 후 반사되어 돌아오는 전파를 잡아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이미 예측했다.

아마도 독자들은 어떻게 수성의 표면에 차가운 얼음이 있을 수 있는지 의심이 갈 것이다. 실제로 수성의 적도 지방은 최고 425℃까지 온도가 올라가 납조차도 녹일 수 있다. 그럼에도 수성의 극지방에 있는 운석 구덩이 중앙은 영하 145℃나 되는 낮은 곳도 있다. 수성의 극지방은 항상 해질녘처럼 태양 빛을 비스듬히 받게 되는데, 분지처럼 생긴 운석 구덩이의 중앙은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들에 의해 햇빛이 차단되어 언제나 그늘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성에는 공기가 없어 온도 전달이 거의 되지 않아 햇볕이 닿는 곳의 뜨거운 열기가 찬 곳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조선일보 2008.07.19)


역사년표Map BC -AD 1 -600 -1000 -1500 -1800 -1900 -1950 -1980-현재 (1945년이후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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