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해제 덕보자' 충청권 분양 봇물

지난 7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천안, 아산 등 11곳에서 올 하반기에 새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지난 달 말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이달 13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됨에 따라 계약후 곧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건설회사들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분양일정을 속속 앞당길 것으로 예상돼 내집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충청권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역에서 올 연말까지 31개 사업장에서 2만4천700여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이번에 해제 기대감이 높은 충청권에 96%인 2만3천800가구가 몰려 있다. 충남 천안시가 10개 사업장 8천466가구로 가장 많고, 아산시 3천307가구, 충북 청주시 7천519가구, 청원군 1천212가구, 대전 서구 2천208가구, 동구 718가구, 중구 368가구 등이다. 대구에서는 동구에 902가구가 나온다.

천안, 아산시 등 충청권은 그동안 다른 지방 투기과열지구의 전매 제한 기간이 계약후 1년인 것과 달리 입주때까지 전매가 금지돼 왔기 때문에 계약즉시 전매가 가능해지면 분양률이 높아질 지 주목된다.

오는 10월에는 한양이 충남 천안시 청수동 청수택지지구에서 '한양수자인' 아파트 1천43가구(113㎡)를 분양할 예정이다. 청수택지지구는 천안 공주간의 629번 도로와 남부대로를 통한 천안 시내 진입이 용이하고 2008년 조성 예정인 청수 행정타운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아산신도시에서는 10월 분양예정인 '펜타포트' 주상복합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3개동 최고 66층 793가구(146-348㎡)규모로 단지내 대형 할인마트, 홈네트워크 및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아산시에서는 서해종합건설이 권곡동에 1천43가구를, 한라건설이 용곡동에 비발디아파트 1천163가구를 각각 10월께 분양한다.

신영은 11월께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서 지웰시티2차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126-255㎡로 구성되며 2천가구를 분양한다. 인근에 백화점, 복합쇼핑몰, 및 공공청사,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풍림산업은 12월 중 대덕구 석봉동 풍안방직 부지에 아파트 82-238㎡ 3천861가구를 분양한다. 경부선 신탄진역과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고 단지 뒤편으로 금강 조망이 가능하다.

건설업계는 이들 지역의 경우 그동안 시장 분위기가 나빠 분양일정을 연기한 곳이 많았던 만큼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려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분양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어 업체간 눈치보기도 극심할 전망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전매가 자유롭다 해도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는 만큼 청약자들은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200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