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9조회수 : 1030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8 조회: 1572, 줄수: 306, 분류: Etc. 미자 02-15 16:49 | HIT : 21 | VOTE : 0 
사춘기 부부 #19 


민철은 딸꾹질을 해대었다. 밀회현장을 들킨사람처럼 너무
놀라 딸국질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 한것이다. 민철은 술먹
고 그런것이라고 박박 우기는 표정으로 눈을 반쯤 감아 보였
다. 미자는 술병을 하나 사들고 온걸 그자리에서 마셔대기 시
작했다. 저러다 또 팔자타령 하겠구나 싶었다. 아닌게 아니라
미자는 신세한탄하다가 갑자기 영화 엑스트러비 삼만원의 행
방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민철은 차마 혜지와
또 일행들과 전부 술로 날렸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비상
금으로 숨겨두었던 돈을 미자의 손에 쥐어주면서 간신히 미자
의 주먹을 모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사랑 만들기'
가 얼마나 성숙 되어졌나 확인했다.

그 확인 이래야 미자의 주먹을 어떻게 감당해 내느냐의 문
제였고 또 얼마나 간지럽지 않느냐의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이
었다.

" 후 - "

신랑 신부의 긴 한숨과 더불어 사랑의 무게를 실감하면서
각자의 상상속 으로 빠져들어가면서 잠이 들었다.

" 민철아 너 미팅한번 할래 ? "

학교로비에서 민철은 모자란 잠을 쫒기 위해서 커피를 뽑고
있는데 느닷없이 명구란 녀석이 다가와서 하는 소리였다. 명
구녀석은 어떻하든 모자라는 인원을 민철로 때우려는 굳은 의
지의 표정으로 민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자식 -
너.. 내가 어떤 부류의 사람 이라는걸 잊었냐 ? "
" 야 - 너 미자와 결혼 했다고 해서 자유를 잃은건 아니라고
말한건 바로 너야."
" 말이 그렇지.
어디 그럴 수 있냐 ? "

민철도 못내 섭섭한 표정이 역력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민
철은 결혼 하기 전에는 여자 뒤꽁무니 따라다니는 낙으로 학
교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 별거 아냐..
그냥 자리만 채워주고 커피한잔 마시고 나오면 돼."

명구 녀석의 집요한 설득에 민철은 허락을 하고 말았다. 문
제 될것은 하나도 없었다. 겨우 미팅 한번 나간것 가지고 미
자가 이래저래 질투 하면서 대들 여자로 생각 되지도 않을 뿐
더러 대타로 잠깐 나갔다 돌아 오면 그만 인 것이다. 명구는
먹이를 낚아챈 독수리의 눈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어수선하게 친구 두명과 민철은 미팅 장소로
가게 되었다.

민철은 가면서 괜히 마음이 설레이고 두근 거렸다. 소개팅,
미팅,고팅,헌팅을 숫하게 해본 민철 로써는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설레임이 마음속에 파고 드는 것이었다.

" 야 - 명구야 난 안되겠다.
나는 빠져야 겠어. "

민철은 괜히 그런 감정들이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미자를 전제에 두고 자제가 된다는것이 쓴 웃음을 짓
게 했다. 그러는 민철을 명구는 큰재앙이나 닥칠 것 같은 표
정으로 민철을 다그쳤다. 하는 수 없이 민철은 약속을 철회
할 수가 없었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어느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명구가
주위를 돌아 보았으나 이들이 먼저 왔는지 여학생들은 오지
않았다. 자리 한쪽을 찾아 제각기 어떤 여학생들이 나올까 하
면서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민철은 그런 상황 속
에서 덩치큰 미자의 오빠가 생각이나 그 생각을 지우느라 진
땀을 빼고 있었다.

한참을 떠들고 있을때 여학생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오고 있
었다. 희희덕 대던 친구녀석들이 갑자기 엄숙해 지며 들어오
는 여학생들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다리 가슴 얼굴 몸무게를
계산하듯이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제히 친구들
은 물론이고 민철은 눈이 휘둥그래 져버렸다.

신랑 민철과 신부 미자가 미팅을 할 운명에 처해져 있었던
것이다. 분명 여학생 세명중에 한명은 너무나도 미자와 닮아
있는 것이다. 아니 닮았다기 보다 너무도 똑같았다.

미자도 자리에 앉으며 세상의 신기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
다. 민철과 너무도 똑같은 사람을 지금 이자리에서 보고있는
것이다. 미자와 민철은 서로 눈을 의심했다. 쌍둥이가 아니면
틀림없이 이여자는 미자인 것이다. 그것은 미자 생각도 마찬
가지 생각 이였다. 친구들은 재미 있다는 듯이 그러나 웃음을
목구멍 깊숙히 삼키며 굳어져 버린듯한 민철과 미자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민철과 미자는 서로의 눈표정으로 자신의 신부이고 신랑임
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민철은 화가 나서 벌떡일어 섰다. 미
자도 마찬 가지였다. 민철이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가고 미자가
잠시후에 따라 나갔다.

친구들은 그때서야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 호호호...
얘. 얘 .. 너무 한거 아니니 ? .. 호호호 "
" 낄낄낄.. 정말 못말릴 애들이라니까..."
" 얘.. 그러다 우리가 가정 파괴범으로 몰리는건 아닌지 모르
겠다."

한여학생의 진지한 표정의 이말은 더욱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아 - 정말 무정한 친구들...

신랑신부는 친구들의 장난에 걸려 들었다. 친구들은 콧대가
센 부부를 보고 사랑을 확인 시켜 주기 위해서 이런 장난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큰 파국의 형태까지 몰고
올줄은 이들은 정말 알지 못했다.

" 이혼한데 ! "

대식이가 누군가의 말을 들은것은 그런 장난이 있고 나서
이틀이 지나고서 였다. 대식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물론 둘
은 항상 감정 싸움에 위태위태 하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혼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것이 대식 이었다. 주동한 명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 민철에게 설명 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민철은 잔잔한 미소만을 던지고 있었다.

" 장난 인지는 어제 알았어...
내가 이혼을 결정 한거는 오늘 이었구... "

명구는 정말이지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민철에게 무릅을
꿇고 빌면서까지 애원을 했다. 미자에게도 무릅꿇고 발이 손
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이둘의 어떤 각오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렇게 하루하루 빠짐없이 명구는 민철과 미자에게 애원하면서
빌고 다녔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일주일이 지나도 그전과 똑
같은 행동 이었다. 당장이라도 이혼할 사람들 처럼 보였던 신
랑 신부는 여전히 어떤 행동에 돌입하지 않고 있었다.

그제서야 명구는 신랑신부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
사실 민철은 그때 커피숖에서 미자를 보았을때 눈에 불길이
일었었다.

그런 심정은 미자도 마찬가지 였지만 서로 감정을 숨기고
신경전만 벌였던 것이었다. 민철은 빵구난 팬티나, 시커먼 계
란 후라이를 들고 시비를 걸었고 미자는 노랗게 변하는 커텐
(담배연기때문에), 이불개는것등을 들면서 서로 엉뚱한곳으로
감정을 퍼부었던 것이다. 물론 명구의 장난을 알고 같이 합동
으로 복수를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감정이 말
끔히 씻기워 진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분의 감정은 다른
감정과 함께 채곡채곡 쌓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됐던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신랑신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라는것은 비록 사랑은 없지만 서
로가 소유욕으로써 상대방을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둥둥두....마시고...마시고...또 마시고... 신나게 팔고...
삶에,공부에,미팅에 찌들은 학생들이 저마다 하루종일 얼굴이
벌겋게되어서 교정을 돌아다닐 수 있는 권한의 시간이 온것이
다. 아무래도 학교내의 이상한 기운이 돌고 있는듯 했다. 교
정 한쪽에서는 씨름이 벌어지고 단축 마라톤, 줄다리기 대항
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민철과 미자는 어느덧 축제가 돌아 온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축제를 맞이 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느
축제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이건 완전히 팔고 먹는데 에만 학
생들이 모여 있는것 같았다.

이번 축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6월에 치러지고 있었다. 누구
의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가을 축제를 체육대회와 뒤바꿔 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축제와 체육대회를 혼동한 사람들이 실 수
했지싶었다. 1학기 서부터 축제로 놀자판을 만들고 한학기를
끝낼 심산 인것같았다. 물론 그런데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민
철은 그런 이유를 알 수가 없을뿐더러 알려고 할 필요도 없었
다. 결혼 하기 전만 해도 축제는 그에게는 너무나 큰 기대와
설래임의 상징 이었다. 그러나 결혼한 지금 신부 미자를 옆에
끼고 교정을 어슬렁 거리며 남들 노는데에만 기웃거리며 아쉬
워 해야만 했다.

기웃 거리다가 민철은 친구의 떠미는 등살에 못이겨 씨름
대회에 나가서 두판 연속으로 묵직한놈의 배에 눌려서 체력의
한계를 느껴야 했고...의무적인 미자와의 데이트를 하면서 행
동 반경의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정말이지 날개 잃은 새가
된듯한 기분으로 축제의 불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었다.

" 뭐 하냐 ?
저리가서 술한잔 하자 -
제수씨도 괜찮치 ? "

갈곳없는 신랑신부를 불러준것은 대식이였다. 대식은 이미
한잔을 어디서 걸치고 왔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민
철과 미자는 대식에게 이끌려 간이 주점으로 자리를 하고 앉
았다. 간판은 그럴듯하게 '동의 보주(술주)'라고 걸어놓고 제
법 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영화를 보고 흉내 내는 건지
TV를 보고 흉내 내는건지 아니면 진짜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
겠지만 손님을 마지하는 여학생들의 눈웃음은 너무도 어떤 부
류의 여자들과 같이 값싸보였다. 화장을 짙게하고 허리를 굽
신대는 그 여학생들은 아마도 그런 직업을 즐기는듯 행복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어머니가 이런 모습을 보았더
라면 바로밑의 여동생을 절대 대학에는 보내지 않으리라 하는
엄한 표정을 민철은 떠올리고 있었다.

" 너희 부부들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

대식은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지나가는듯한 말로 말을 꺼냈
다.

" 뭔데 ? "

민철이 대식의 말을 빨리 받아 부탁을 들어 줄듯한 표정을
짓고 미자는 저자식이 또 무슨 속샘으로 입을 놀리나 싶은 표
정을 짓고 있었다.

" 내가 두달전 부터 준비한 것이 있어.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 한거야..
미리 말해 두려 했는데 신혼초라 신경쓸게 많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어. "
" 어떤 부탁이 있길래.. 짠돌이가 술까지 사면서 거창하게
말머리를 꺼내니 ? "

미자는 대식에게 톡톡 쏘아댔다. 그런 미자의 표정은 장난
이라도 걸기만 하면 머리털을 다 뽑아 놓겠다는 표정 이었다.
미자는 아직까지도 대식의 품행이나 괴팍한 성격을 몹씨도 싫
어 하고 있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녀석을 상희는 뭐가 그
리 좋다고 마음을 다바쳐 짝사랑을 하는지 미자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 어이구 ... 무서버라...
제수씨의 그런 표정은 날 시궁창에라도 쳐박아 버리고 싶은
표정인걸 ? "
" 잘봤어.. !
만약 엉뚱한 장난이나 치려고 한다면 아예 아무말도 꺼내지
않는게 좋을 꺼야. "
" 사실은 말야...
내가 연극을 준비 하거든 ? "
" 연극 ? "
" 연극 ? "

민철과 미자의 입에서는 동시에 합창하듯이 말을 되 받으며
대식을 바라 보았다.

" 하 -
너희들 표정을 보니까 내가 믿는 도끼가 된듯한 기분
인걸. 너희들 발등을 찍은..하하하.."
" ...... ? "
" ...... ? "
" 내가 푼수라고 굳게 믿는 너희들에게. "

곰곰히 생각하던 미자가 경계의 눈흘김을 풀고 존경스런 눈
빛으로 바꾸며 말했다.

" 아냐.. 아니야..
대식이 네가 연극을 하면 잘 해낼것 같애.
잠깐... 너와 연극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했는데..
다시 생각 해보니 너는 틀림없이 연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꺼야.. 넌 그길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애. "
" 고맙다. 제수씨야. "

뜻밖에 미자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오는것을 보고 대식은
정말이지 미자가 고맙고 존경 스러워 졌다.

미자는 대식의 무궁무진한 엉뚱한 면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연극으로 승화 시킨다면 연극에서의 새로운 시도
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 근데.. 너희들이 주연을 맡아 줘야 겠어. "
" 뭐라고 ? "
" 무엇이 ? "

민철은 순수한 의문의 언어가 입에서 발산된 것이고 미자는
어떤 장난을 예감한 확언의 목소리 였다.

" 대식이 네가 연기 하는게 아냐 ? "

민철은 대식의 엉뚱한 말에 반사작용으로 말을 되 돌려 주
었다.

" 응.
나는 그냥 준비만 해.
장소를 구하고... 희곡도 더 다듬어야 되고.. "
" 희곡 ? "
" 너가 희곡도 쓴단 말이야 ? "
" 연출도 내가 맡아 - "

대식의 자랑 하는것 같은 표정도 없이 덤덤히 오래전부터
해온 사람처럼 말하고 있었다. 그러한 표정을 보면서 미자는
믿을 수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 야 -
누가 너한테 돈을 대준데냐..
뭐 - 연극이 돈없이도 되는줄 아나봐.
장소를 구할려면 돈이고.. 티켓을 만드는 것도 돈이고..
셋트를 짓는 것도 돈인데. "

미자는 정말 가능성이 없다는듯이 비아냥 대었다.

" 걱정마.
돈도 내가 대니까. "
" 뭐 ? "
" 헤 - 얘좀봐..점심값도 없는 애가..
너... 혹시 대출해서 받은 돈이 그렇게 많냐 ? "
" 농담이 아냐 ! "

대식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지만 표정에는 자못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것이 틀림 없는것 같았다.
미자는 대식의 표정을 보고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표
정을 지었다. 세상에.. 대출해주고 받은 돈이 그렇게 많은가..
......

계 속 .....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