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39話 평택의 마지막 밤조회수 : 611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13 조회: 341, 줄수: 148, 분류: Etc. 매탤 02-15 17:24 | HIT : 71 | VOTE : 0 
카투사 39話 평택의 마지막 밤 


★까투리 시리즈...제 39 話...★ 


안녕하세요. 
이제 자대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훈련소 이야기 마치고 자대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럼 39번째...평택의 마지막밤...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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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TC에서 교육을 마친 우리는 더불백을 메고 교육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00공병대로 갔다. 

늘 시작이란 것은 그 전의 지루했던 기다림이 이제 펼쳐질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 호기심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군대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그 미묘한 감정의 전이를 즐길(?) 여유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협박(?)과 갈굼과 얼차려가 도처에 존재하지만. 

어떤 병장이 우리 예비 공병대원들을 인솔하여 가는데, 
무거운 더불백을 메고 가는 길에 군가까지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가다 보니 한겨울인데도 땀방울이 얼굴에서 뚝뚝 떨여저 내렸다. 

걷고 걸어서 어느 아파트와 같은 막사로 들어갔다. 
모두 일렬로 막사로 들어가서 복도를 지나가니 'Day Room'이라고 적힌 
방이 있었는데, 방 안에 당구대도 있었고, 음료수 자판기와 간이 침대가 
있었다. 'Day Room'을 우리표현으로 하자면 '휴게실'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 

'휴게실'에서 모두 가지고 온 더불백을 내려놓고 그 병장을 따라서 
막사를 걸어 나와서 어느 건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낯익은 종이를 몇장씩 나누어 주더니 신상명세를 적으라고 한다. 

-신상명세- 
논산에서부터 몇번 썼는지 모르겠다. 
대기소, 훈련소, 훈련소(유격), 교육대, 공병단... 
여기까지 5번 적은 것이지만, 그건 이제 시작일 뿐이고, 대대로 가서, 
중대로 가서, 소대로 가서...위치가 옮겨질 때마다 새롭게 신상명세를 
적는 것이 엄청난 낭비처럼 느껴졌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도 
사치라고 할 수 있겠지. 

결국 군대는 신고로 시작하여 신고로 끝난다는 말을 사실이라고 절감했다. 

그곳에서 시키는 데로 기계적으로 가족사항, 취미, 학교, 주소, 등등을 
쓰고 나서 그 병장의 인솔하에 또 다른 어떤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로 들어가니 이런저런 종이를 나누어 주었고 그것을 보고 있으니 
미군 2명이 들어왔다. 이제 새롭게 들어오는 까투리 신병들을 보고 
인사라도 하려고 미군 대대장과 원사가 온 것이었다. 

양놈들 높은 얘들이 올라오니 모두 일어서서 경례를 하였다. 
다시 자리에 앉자 대령이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 하고는 가 버렸다. 
물론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훈련소에서 먼발치로 굴러먹은 
짬밥으로 잔대가리를 굴려보면 양놈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뻔했다. 
열심히 해라... 잘 해라... 시키는 대로만 해라... 개기지 마라... 
등등의 말이었음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그리고 다른 병장에 의한 부대 소개가 있었다. 
내가 속하게 될 공병단은 6.25동란때 생겼다는데, 우리나라의 전후의 
피해를 복구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고...훌륭한 일을 많이 하였고... 
등등의 미국특유의 으시댐을 들어야만 했다. 

공병단에는 4*공병대와 8*공병대가 있는데. 4*공병대는 한강이북의 지역의 
공사를 담당하고 8*공병대는 한강이남 지역의 공사를 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카투사로 와서 삽질(?)하는 보직을 받으면 양놈들과 같이 삽을 
들고 군생활 내내 공사판에서 삽질이나 하다가 제대한다고 했었다. 

그건 완전히 다국적 노가다였었던 것이었다. 

더군다나 알맹이는 완전히 노가다였었지만, 무늬(?)는 군인인지라 
전쟁훈련도 착실하게 하는데, 작전도 엄청나게 많이 나가고... 
이런 이야기...저런 이야기...등등 신병들 겁주는 이야기만 하였었다. 

아마도 고참들이 하는 이야기는 그런 가학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늘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은 막연한 기대감과 동경도 포함되지만, 
그것보다는 불안감이 훨씬 더 크지 않은가? 그런 불안감에 약간의 과장을 
덧붙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것은 엄청난 긴장으로 다가오는 것이고, 
그런 모습을 고참들은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도 신병때는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했지만, 고참이 되고나서 신병들을 
그렇게 갈구어 보니 정말 재미있긴 했었다. ^^; 

군대 갔다온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어느 부대로 가던지 
가장 중요한 것은 부대 내에서 맡게 되는 보직이 아닐까? 

특히나 합리적인 미군부대에서는 보직의 중요성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시 되는 것이다. 그건 미군부대는 그날의 일과만 마치면 다른 간섭이 
별로 없고, 장교나 하사관들이 사병들을 자기 종부리듯이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 보직이 과중한 업무와 연관된 보직이 아니라는 측면이 중요하겠지. 
그러나 미군부대의 까투리들에게는 보직보다도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어느 부대로 배치받는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같은 보직이라도 자기가 어느 부대에 배치되는가에 따라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었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카투사들은 모두 용산으로 가기를 바랐다. 

왜 그럴까? 

용산에는 카투사 전용 꿀(?)을 발라 놓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용산역 앞의 불빛 휘황한 고기집(?)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용산역에서 기차타도 도망가기 위해 그런 것일까? 

그것은 카투사들에게 용산은 편한 곳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본부 사령부는 용산에 위치하고 있고, 용산은 
후방지역이라서 비상도 잘 걸리지 않고, 많은 민간인들을 
만날 수 있으며, 외출도 자유롭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을 찌르는 것은 바로 용산은 서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낸다는 옛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까투리는 용산으로 보내는 것이 속답에 부합하는 말일까? -_- 

대부분의 카투사들은 자기 출신지역에서 부대배치를 받기를 희망한다. 
물론 나도 고향이 부산이라서 부산의 하야리아 부대로 배치받기를 
희망했었다. 사실 대학은 서울에서 다녀서 용산에 배치받아도 무방했었다. 

아마 시험군번들 중에는 서울 출신이 많을텐데, 용산에 있으면 
집에 가기도 용이하고 친구도 많고, 놀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그런저런 기회의 땅으로 대변되는 곳이 바로 용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병단은 부대가 평택, 부천, 용산, 의정부, 동두천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실 동두천이라는 곳은 입대하고 처음 듣는 곳이었는데, 모든 훈련병 
들에게는 공포의 장소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그것은 바로 동두천에 
미 2사단의 주력부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우리가 속한 부대에서 파견부대의 장소가 동두천도 포함되어 
있으니 모든 병사들은 일순간 긴장하였다. 

한명이 질문을 하니 20명 중에서 대략 4명 정도가 동두천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하였다. 확률은 1/5 정도가 되었지만, 실제로 개개인이 느끼는 
동두천 갈것 같다는 확률은 과연 20%였을까? 

아마도 모든 병사들이 용산으로 가고 싶어 했을 것이지만 용산으로 가게되는 
병사는 한명뿐이고 나머지 10명이 부천으로, 그리고 10명은 평택에 남는다고 
하였다. 어떤 병사가 용산으로 가고, 평택에 남고, 부천으로 가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불안했는지 모르지. 

그렇게 어디를 가게될지 모르는 불안감으로 평택의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갔다.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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