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53話 양놈들 총쏘는 방법...조회수 : 598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6.30 조회: 818, 줄수: 252, 분류: Etc. 매탤 02-15 19:57 | HIT : 82 | VOTE : 0 
카투사 53話 양놈들 총쏘는 방법... 


★ 까투리 시리즈...제 53 話...★ 

미군부대 사격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53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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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한국군에서 짧은 기간에 겪은 사격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미군부대에서도 사격을 한다. 

1년에 한 번 사격을 해서 'Qualify'를 받아야 되는데, 
40발중에 24발 이상맞추면 'Qualify'(합격)이고 아니면 다시 사격을 해야한다. 

논산에서와는 달리 총 못 쏜다고 굴리거나 패거나 그러는 일이 없다. 
다만 다시 와서 쏘면 되는 것이다. -_-; 

이러하니 처음에는 나도 사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신병 때 사격가서 떨어졌었다. -_-; 물론 양놈 분대장과 소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별 걱정 안했는데, 소대로 돌아오자마자 고참들에게 
엄청난 갈굼을 당하고 사격에 합격할 때까지 눈치밥을 먹어야 했다. -_-; 
양놈들과 무슨 일을 하던지간에 절대 지면 안되는 것이었다. 

미군부대에서는 총을 장난감 다루듯 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사격도 장난같이 하였다. 
큰 마분지에 40개가 크기별로 그려져 있다. 
50M짜리는 엄청나게 크고 250M짜리는 아주 작은데... 이것들이 40개가 한 장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총알을 40발 쏘아서 한 과녁에 4발씩 24개 이상을 맞추면 
합격이고 24개가 안되면 불합격인 것이다. 물론 커다란 과녁에 5발을 쏜다고 
그게 5발로 인정되진 않고 4발로만 인정한다. 

처음에는 한 과녁에 4발씩 쏠려고 했지만, 나중에 한번 떨어지고 나니 요령이 
생겼다. 요령은 바로 큰 과녁들은 4발 다 맞추었다고 감이 올 때까지 쏘고 
남는 총알로 작은 거 몇 개만 맞추면 거의 30발은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큰 과녁에 4발이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어떻게 확인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좁쌀만한 총알 자국을 25미터 밖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빠졌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고참에게 물어보았다. 

" 김병장님. 큰 과녁에 4발 맞혔는지, 더 맞혔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그러자 고참이 어깨를 으슥거리며 대답하였다. 

" 그건 당연하지. 큰 과녁을 자세히 보면 까만색 과녁에 구멍이 슝슝 뚫린 
것이 보여. 그게 총알 구멍이야. 그 구멍이 4개이면 4발 맞은 것이지..." 

그렇게 듣고 사격을 하러 올라가서 총알을 네발 쏘고 나니, 총알 네 발이 
한 곳에 맞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4개가 보일 
때까지 쏘아보자' 라고 생각하며 계속 쏘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50M 과녁 (2개) : 14발 명중 ( 8발만 인정 -_-; ) 
100M 과녁 (2개) : 10발 명중 ( 8발만 인정 -_-; ) 
150M 과녁 (2개) : 4발 명중 
200M 과녁 (2개) : 1발 명중 
250M 과녁 (2개) : 1발 명중 
나머지 하얀부분 : 10발 

그렇게 맞춘 것은 30발이었지만 인정받은 것은 22발로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 
역시 잔대가리를 굴린다는 것은 험난한 길이었었다. -_-; 


한국군 사격장에서는 군기가 그렇게 세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총쏘기 전에 그 동안 구른거 총복습(?)하고 사격하러 올라 가는 것이다. 
물론 미군부대에도 사격장 군기가 있다. 
미군 사격 군기는 두가지인데, 한 가지는 사격장에서 절대로 떠들면 안된다. 

총을 안 쏘는 사람은 밑에서 자던지, 책을 읽던지, MRE(야전식량)를 까먹던지, 
코딱지를 후비던지... 뭘 하던지 간에 조용히만 있으면 된다. 
이건 아마도 위에서 집중해서 사격하는데, 밑에서 떠들면 정신 헷갈릴까봐 
그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Cease Fire!!!'라는 구령인데, 
이 구령이 나오면 절대 총을 쏘면 안된다. 이 두가지만 지키면 된다. 

참, 그리고 논산에서와는 달리 탄피같은 것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총 쏘고 나서 탄피는 버려두고 그냥 오면 된다. 
이런 것 때문에 보통 사격장 근처에는 한국인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서성대는데, 아마도 사격 끝나면 탄피를 주워갈려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물론 사격장에 수북히 모여있는 탄피들을 모으면 자루로 한 자루 이상 되는 
모양이던데, 돈으로도 꽤 될것 같았다. 그런 것들을 그냥 버리고 가는 것을 
보면 양놈들 정말로 돈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그러다가 내가 상병 때부터는 사격장에서 사격이 끝나고 나면 널려있는 
탄피들을 주워가지고 왔다. 한국군처럼 하나하나 다 세어서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고 보이는 것만 모두 모아서 가지고 왔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것은 탄피를 주우러 오는 아저씨들이 사격장에서 총에 맞아 죽는 사고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탄피를 다 걷어가지고 온다고 들었는데, 
사실 양놈들 국방비가 줄어드니깐 돈을 아낄려고 그랬으리라. ^^; 

부대 생활을 하다보니 모든 것이 변했는데, 사격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상병 때까지는 위의 과정으로 1년에 한번 사격을 했다. 그러다가 
우리 부대가 2사단으로 편입되면서부터는 논산처럼 진짜 사격장에서 
사격을 했다. 

잉그만 레인지라고 임진강 이북에 사격장이 있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총 찾고 사격장에 아침에 도착해서 낮에는 40발 짜리 사격을 하고, 40발 
사격을 합격한 사람은 방독마스크를 끼고 사격을 한다. 그리고 저녁 9시가 
지나서는 야간사격까지 하였고, 사격이 끝나고 나면 10시가 넘었다. 
인진강 이북에서 사격 끝나고 부대로 돌아오면 12시다 되었었다. 
정말 짜증나고 귀찮은 일이었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사격을 목숨걸고 했다. -_-; 

한 종목이라도 떨어지면 다음 달에 또 와야되는데, 사격 한번하고 나면 
그날 피곤한 것은 둘째 치더라고 다음 날 일과 마치고 총 닦아야되고, 
총 검사 받아야 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고, 장비 다 닦아야 되고, 
방사능 장비, TA-50 ... 등등 이만저만 귀찮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군 부대 사격장에서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내가 상병 때 사격장에 가서 사격을 하고 내려와서 놀고(?) 있었다. 
혼자서 노는 것도 너무도 무료하여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인생에 대한 처절한 고뇌와 깊은 사색에 잠겨서 잠이 들었는데... 

바로 옆에 나의 사색을 깨는 총소리... -_-; 
문득 잠에서 깨어 보니 한국군들이 사격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한국군 사격장이 그 근처에 있는 모양이었다. 

철조망 너머로 한국군들 사격훈련 하는 것을 무심코 보다가 
옛날 논산의 생각에 다시한번 번민과 고뇌에 몸을 떨다가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였는데... 

여기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양놈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양놈 : Hey, CPL kim !!! ( 야! 김상병!!!) 

타이 : What ? (왜? ) 

양놈 : Come here !! (이리 와 봐!!!) 

타이 : What the fuck ? ( 야~ X팔. 무슨 일이야? ) 

양놈 : Come here !!! ( 이리 와 봐!!!) 

타이 : Shit !!!. ( 제기랄!!!) 

그래서 투덜투덜하며 그쪽으로 갔다. 
내가 양놈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자 양놈들이 나에게 물어보았다. 

양놈 : What are they doing? ( 쟤들 뭐하고 있냐? ) 

타이 : Where? ( 어디? ) 

양놈 : There!!! ( 저기.) 

그래서 양놈들 가리키는 곳으로 보니 그곳에는 한국군들이 모여서 사격술 
예비훈련의 기본인 대가리 박기를 하고 있었다. -_-; 

(참고로 양놈들은 기합을 주는 것이 푸쉬업 정도이고 그 이상의 것은 
가혹행위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니 대가리박기는 구경이나 해 보았겠는가? 
지금 그걸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난 그때 잠깐동안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저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총쏘기 전에 예비훈련이라고 하면 양놈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총 못쏜다고 저런다면 양놈들에게 우습게 보이게도 할 것이 아닌가?'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보니 사실대로 말한다는 것은 60만 한국군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_-; 

그래서 양놈들이 가장 존중하는 custom(관습)문제를 들먹였다. 
본국에서 오기전에 교육을 받았는지 몰라도 양놈들은 custom(관습)이라고 
하면 찍소리를 못했었다. 

타이 : Emmm. That's ROK army's custom!!! 
(음. 그건 한국군 관습이야!!! ) 

양놈 : What? What kind of fucking custom ? 
( 뭐라고? 무슨 지랄같은 관습이냐? ) 

타이 : Emmmm. There're a lot kinds of Rok army, 
( 음. 한국군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That's one of the bravest Rok army's custom. 
( 저건 가장 용감한 한국군의 관습이야.) 

양놈 : Oh! Shit!!! Really? Then, What are they doing? 
( 오! 제기랄!!! 그래? 그렇다면, 쟤들 뭐하고 있냐? ) 

타이 : Emmmm. They are waiting for somebody. 
( 음. 그들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양놈 : What!!! Waiting for whom? 
( 뭐라고? 누구를 기다려? ) 

타이 : Emmmm. It can be sound strange, 
( 음.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but they are waiting for an important person. 
( 그들은 누군가 중요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 

양놈 : .............. 

타이 : You understand that? ( 알았냐? ) 

양놈 : Emmmmm. Yeha!!! Thanks anyway. 
( 음. 그래. 아뭏튼 고맙다. -_-; ) 

타이 : O.K!!! No fucking problem. 
( 오케바리. 괜찮아.) 

그렇게 위기를 벗어났다. 
사실 말하면서도 논산에서의 슬픈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었다. -_-; 
그 슬픈 기억대로 말하면 양놈들 무슨 생각을 할까? 
사격 못한다고, 혹은 사격하기 전에 정신차려라고 저런 모양을 한다면 
한국군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런 고민 끝에 나온 번뇌의 결단이었던 것이었다. 
난 정말 그날 good job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분좋게 사격을 마치고 부대로으로 왔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 아침 포메이션(집합) 때, 양놈들이 소근거리를 소리를 들었다. 

양놈 1 : I've heard Rok army's strange custom!!!! 
( 난 한국군의 이상한 관습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양놈 2,3 : What kind of custom they got? 
( 걔들은 무슨 관습을 가지고 있는데? ) 

양놈 1 : When they are waiting for somebody, 
( 그들은 누구를 기다릴 때에,) 
they put their hands on their back, and lay their heads 
( 손을 등뒤로 대고, 머리를 땅에다가 대고.) 
on the ground, raise their hips.like that!!! 
( 엉덩이를 든 상태로 있어. ) 

양놈 2,3 : Really!!! Oh, Shit!!! What a fucking custom!!! 
( 정말!!! 야! 시팔!!! 진짜 골 때리는 관습이구나.) 

타이 : ............. 

그리고는 며칠 있다가 우리 분대장 윌슨이 우리소대 카투사 일병에게 이렇게 말했다. 

" You wonna waiting for me, god damm it!!! " 
( 넌 날 기다리고 싶니, X팔? -_-; ) 

이 말을 들은 소대 까투리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개념파악조차도 못했다.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는 가운데 그 말의 원작자(?)인 내가 가만히 통역(?)을 
해 주었다. 위의 글을 나의 버젼(?)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야~ X팔. 너 대가리 박을래? " 



.... 54편으로 이어집니다 ... 


* 긴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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