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6조회수 : 687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사춘기 부부 #6 
1999.03.20 조회: 2939, 줄수: 177, 분류: Etc. 미자 02-12 19:19 | HIT : 62 | VOTE : 0 


신랑 신부가 자일동 집에서 서둘러 삼선동으로 온것은 오늘부터는 학교
강의가 시작 되기 때문이었다. 밤새도록 추근덕 대다가 잠만 설친 탓에
민철은 아침부터 부산히 서둘러야만 되었다. 미자는 강의가 두시 이후부터
있기 때문에 이불 속에서 나오질 않았다.

민철은 하는 수 없이 아침을 챙겨먹지 못하고 학교로 서둘러 달려갔다.
눈에 낮이 익은 녀석들이 저마다 민철의 어깨를 주먹으로 가볍게 치면서
이상 야릇한 미소를 던지고 있었다. 민철은 그 눈빛의 의미를 알 수 있었
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민철은 약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세상에 신
혼 부부가 밤새도록 얻어맞기만 하는 부부가 어디 있을까.

' 너희들은 모른다..
정말 모른다.
달콤한 신혼얘기를 나에게서 들으려 하지 마라.
너희들도 미자같은 억센 여자하고 살아 봐라... '

3학년 올라와서 첫 강의 인지라 간략한 수업방식과 내용들을 설명하고서
는 강의가 끝났다.

" 넌 돈벌어서 좋겄다.
하루에 삼만원씩 일년이면 얼마냐 ~
일주일 단위로 계산해도 어마어마한 돈이다. "

민철에게 동구 녀석이 비실비실 웃으며 장난을 걸어오고 있었다. 민철은
그러는 동구녀석의 면상을 한방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의 심정도 모
르고... 옆에 있는 대식이 만이 민철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 물론 학과
친구들 모두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정말 미자가 시집가서까지 그러리라
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같은과에서 여자가 미자 말고도 열다섯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미자만큼
은 남학생들이 여자로 보아주기를 꺼려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매일
싸우던 미자와 민철이 갑자기 결혼을 발표하고서는 모든 관심사가 미자와
민철에게 집중 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민철은 수 많은 야한 농담과 장난들을 힘껏 참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의 눈앞에 남학생의 선망이자 여인중에 여인으로 대우받는 유혜지가 지나
치고 있었다. 사실 미자와 결혼 하기 전에는 그에게 목표가 있었다면 유혜
지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모든 남성이 그러하듯이 민철도 예쁘고 상냥한
여인을 좋아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기울여 졌고 어떻게 하든 미자와
한평생을 살아가야할 불쌍한 인생에 처해져 있는 것이었다.

" 안녕.
결혼 축하해.. "

혜지는 민철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하며 지나 갔다. 그런데 민철은 그자
리에 얼어 붙은듯 얼굴이 창백해 졌다.

그표정은 무엇이었지.. 혜지의 그 야릇한 입가의 떨림..

그래 분명 민철은 혜지의 짧은 인사 말에서 그녀의 안타까워 하는 표정
을 순간적으로 알아 차릴 수 있었다. 혼자만의 생각일까 ?

아 - 그 표정은 뭐냔말이야. 그렇게 도도하고 본체만체한 그녀가 오늘의 그
표정은 정말 이해 할 수가 없구나..

강의가 일찍 끝나서 다음 강의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대식이와 어울
려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러나 게임에 열중 할 수가 없었다.

혜지... 혜지...

미자는 두시가 좀 못되서 하교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자기 신랑과 부딪치
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주변을 휘휘 둘러보며 걸었다.

" 얘 ! "

부르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절친한 친구 상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민철씨는 ? "

" 응.
상희구나.
아침강의가 있어서 먼저 갔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

" 같이 강의 안들어 ? "

" 후 훗..
지겨운 얼굴 계속 봐서 뭐하니.
민철이는 A반이고 난 B반이잖아. "

" 어 - ?
너. 아직도 민철씨를 민철이라고 부르니 ? "

미자는 대답없이 그냥 웃기만 하였다. 사실 말이지 아무리 친한 친구일
지라도 그래도 남편인데 자신이 실수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이었다.

" 얘 얘.. 근데 있잖아 .
신혼 여행 가서는 어땠어 ?
좋았어?
재미 있었지 ?
황홀했지 그치 ? "

상희는 연속적으로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차마 주먹으로 날려 버렸다는
얘기는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시댁에서 일어난 일은 더욱더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미자는 시댁에서의 일을 다시한번 생각하고는 얼굴이 붉어 지
면서 살포시 웃고 있었다.으면 헤 - 웃기만 하니 ?
그렇게 좋아 ? "

상희는 강의실에서도 옆에 앉은 미자의 얼굴에서 무엇인가가 달라진 구
석이라도 찾으려는듯 뜯어 보고 있었다. 결혼 하면 무언가 크게 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한듯 하였다.

미자는 강의가 전부 끝나고 친구들의 시선을 피해 얼른 집으로 달려 왔
다. 정말이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감당해 내지 못할 것 같았다. 특
히나 남학생들의 신기하다는 표정은 미자로 하여금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
였다. 집으로 일찍 들어온 이유중에 또 하나는 미워도 짜증나도 남편은 남
편이기 때문에 저녁을 차려 놓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 나
가는 민철에게 아침밥도 못챙겨 주어서 미안하기도 했다.

미자는 정성을 들여서 밥을 짓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김치찌게를 끓였
다.

' 어떨까 ?
맛있게 먹을까 ?
입맛에 맞지 않을까 ?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 '

" 이런 나좀봐 !
지금 내가 누굴 위해 걱정을 해주는거야 ? "

미자는 자신이 민철을 위해 정성을 들여 밥을 짓고 있다는데 대해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마치 다섯살때에 친구들과 소꿉장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홉시가 넘어서고 있었는데 민철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자는 민
철을 기다리는 마음을 부정하려고 애쓰며 책을 펴들었다. 그러나 책의 글
자들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시선은 자꾸만 문쪽을 보고 있었다.

" 이게 정말 ! "

미자는 화가 났다. 애써 만들어 놓은 음식들이 식어간다는 생각에 괜히
억울하기 까지 했다.

" 들어오기만 해봐라.
왼쪽 눈마져 파랗게 화장시켜 줄테니깐."

그러나 11시가 넘어서도 민철은 들어오질 않았다.

'따르르릉.... "

전화벨 소리에 미자는 가슴이 콩딱콩딱 뛰기 까지 했다.

" 여보세요 ?
예...
네...
아 - 네 그러세요 ?
전화 잘못 거셨어요."

미자는 수화기를 내려 놓고 실망의 표정을 지었다.

12시가 넘어서자 비틀거리며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월세로 얻은
방이기에 주인집에서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미자는 얼른 뛰어 나갔
다. 민철은 술에 취해서 몸을 간신히 가누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자는 대문만 열어주고는 고개를 휙돌려 방으로 쏙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누워 버렸다. 민철은 비틀 거리며 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 야 ! 너 - 어 ~
삐 - 져-었 니-야 (냐) ? "

미자는 이불속에서 고개도 내밀지 않고 웅크리고 있었다.

" 야 - 임마 !
나... 오늘 슬- 프-우다.
무지..무-우지..
후 - "

민철은 몸이 앞으로 쓰러져 미자위에 자빠지고 말았다. 미자는 억지로 참
으면서 주먹을 쓰지 않았다. 옷을 벗겨 주지도 않았다.

'그래 너따로 나따로 마음대로 살자구..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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