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의 18행시
1어나서
2런 여자 얼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4귀기만 했으면 좋으련만 결혼까지 해서
5랫동안 함께 살게 될 줄이야.
6신이 고달파도 할 수 없지.
7거지악이 있어 내쫓을 수도 없고
8팔한 마누라 덩치를 보면 작아지기만 하는 내 모습.
9천을 헤매는 귀신은 이걸 안 잡아가나
10년 감수할 일 생길까 봐 매일 몸 사린다.
11조를 바치고 기도해도 이 여자는 날 가만 두지 않을 테지.
12(시비)걸고 밥상 차려오라고 때리며
'13일의 금요일'처럼 공포스러운 날이 1년 3백65일이다.
14(쉽사)리 도전장을 내밀 수도 없고
15야 밝은 달을 보며 한탄만 하는 이 내 신세야!
16일 동안 내공을 쌓고 이 여자에게 덤비면 이길 수 있을까
17리를 도망갔다 붙잡여온 불쌍한 넘이 나다
18,이내 신세는 왜 이리도 처량한지 오늘도 이렇게 눈물만 흘러내린다
19나면 남는 게 뭐 있을까…. 그냥 살아야지….
20대의 마지막 내 인생이여
21세기에 이런 사람 또 얼마나 있을꼬….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