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7.08 작성자 : 이준희  조회: 1269, 줄수: 334, 분류: Etc.  
참담한 아르바이트 사건  

      
고등학교때.............

고등학교때 벼룩시장을 보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때였다.

그때 본게.

'넥타이 판매. 일당3~5만원   xxx - xxxx '

얼른 전화를 걸었더니..

자리가 아직 안찼다고 빨리 오랜다.

그래서 그곳을 찾아 갔다.

열라~~ 허름한 건물에 작은 사무실 같은곳 이었다.

가서 어떤 아저씨랑 넥타이를 꺼내서 대화를 나눴고 결국 다음날부터

일하기로 했다.



다음날.


그곳에 들어가자..

왠 집나온듯한 내 또래 아이들이 10여명 모여있었다.(여자도 몇명 포함)


'아니..이게 다 무어야.??'


하고 생각하는데..

각자의 손에 뭔가가 가득담긴 쇼핑백을 쥐어줬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쑤세미..행주......라이타......칫솔.....등등'이 들어있었다.

"저.. 넥타이 파는거 아닌가요!???" 하고 당황해서 물어봤더니 넥타이는 잘

안팔려서 그게 더 낫다고 말했다.


순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길거리에 자리 펴놓고 넥타이 파는건줄 알았는데..


그리고는 집나와 보이는 애들과 나를 봉고차 몇대에 나눠 태워서 어디론가

떠나기 시작 했다.

난 혹시 팔려가는게 아닐까 생각도 했었다.

봉고차안에서 어떤 거지같은놈들과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거지같은놈들이란..진짜 생긴게 '거지'를 닮았다는 말이다.

허름한 잠바......씻지 않은듯한 얼굴.....검고 부르튼 손....

"몇살이슈..? (껌을 질겅 질겅 씹으며..)"

"19살인데요."

"어~ 동갑이네? (질겅 질겅)"

"야 그럼 말놔라!~ (질겅 질겅)"

"그..그러지.."

"니 이 일 첨해보나?(질겅 질겅)"

"응..첨인데."

"그래?..별거 아니야.~ 잘 해봐~(질겅 질겅)"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집 나와 보이는 아이들 + 나 + 거지들)를 어딘가에

내려줬다.

강남 부근이었던걸로 기억되는데 자세한건 기억이 안 난다(기억 하고 싶지 않다.)

그 곳은 상가가 밀집되있는 곳이었다.

여기가 어딜까..하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 많이 팔아라!!!! 이따 1시에 여기서 다시 모이는거다." 라고 말하며 그

거지들이 흩어지는 거였다.

"자 . 잠깐!!"

나는 당황해서 흩어지는 거지들을 붙잡았다.

"이..이거 어떻게 팔아야 돼???"

거기서 나보다 나이가 어린 녀석이 나에게 말했다.

"아 ~ 이거요. 그냥 아무데나 딱!들어가서. 아르바이트학생인데요 학비가

모자라서 그러니 하나만 팔아주세요. 라고 말하면 돼요!"

"허..억..-_-;;"

그리고는 그녀석들은 사라졌다.

나는 한참을 멍해서 서있었다.

그리고는 한참 망설이다가 근처에 있는 갈비집에 들어갔다.

"어서욥쑈~~~~~"

"저...저기...저어.."

"........????"

"저..아르바이트학생인데요..."

"....네?"

"학비가 모자라서 그러니..이거 한개만 사 주시죠?"

"(닥쳐라 새끼야 라는 표정으로) 아..됐어요.."

쪽팔려서 그냥 나가고 싶었지만..봉고차안에서 거지가 말한게 머리속에서

메아리쳤다

'처음에 안산다고 해서 그냥 나가지 말구..개겨~!'

'개겨~!'

'개겨~!'

'개겨.....'

다시한번...용기를 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말했다.

"저...그러지 마시고 하나 사세요..천원이거든요..? "

"(증오스런 표정으로) 아 됐다니깐요!"

"에이 그러지마시구.....하나만 사세요.."

"아 안산다니깐!!!"

"저 그러지 마시구...."

"꺼져!!!!!!!!!!!!!!!!!!!!"

결국 난 가게에서 쫓겨났다..

그러기를 몇차례...

1시가 되자 거지들이 오고..집 나온것 같은 아이들은 다 도망쳤다.

"많이 팔았냐? (질겅 질겅)"

"아니.한개도..."

"푸힐..첨엔 다 그런거야.(질겅 질겅)"

그리고는 또 다음장소로 이동했다.

그 이동하는 도중에 난 내가 왜 못파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넌 임마 옷을 그렇게 입으면 못 팔어"

"뭐..?"

"나 처럼 허름하게 입어야지 너처럼 쫙 빼입으면 누가 사냐. 좀 더 불쌍하게

보여야 돼"

난 그날 검은바지에 검은가죽잠바와..검은모자를 쓰고 있었다..검은

말굽구두도..(-_-;;)

말굽은...그 당시 유행이었다...(다..옛일인데 뭐...옛일..)-_-;;

아무튼 다음 장소는 어딜까 생각하는 도중에 우리동네를 지나고 있었다..

'응?..우리동네까지 왔네..? 어디까지 가는걸까..?'

"야 여기야 내려!!"

다음 장소는 우리동네였다....제길..!!

다행히 집 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곳이라 아는사람을 만나진 않았다.

또 아무곳이나 들락날락 거리는데..

나는 사람들이 참..자기를 위해서만 사는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비디오 가게에 들어갔을때..아줌마가 웃으면서 친절히 맞아줘서 맘이 놓였었다.

그런데 하나만 팔아달라고하자..정말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 '안사요!!'라고

쌀쌀맞게 말하는 모습이란....

또 사람들의 유형중 하나가..씹는것이다..

못들은척..자기일을 묵묵히 한다..

그래도 계속 버티고 서 있으면.." 다음에 오세요.." 라고 말을 한다.

나는 괜히 비위가 거슬려서 "다음에 언제? 몇월 몇일날 올까요?"라고 물어보았다.

결국 내쫓겼다.

그렇게..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화장품 가게에서 드디어 첫 개시를 할 수 있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

"네 뭐 드릴까요..?"

"됐구요.... 이거나 좀 보시죠."

"그게 뭐에요~?"

"신상품입니다."

난 개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도 나에게 이런 면이 있는줄 몰랐었다..

"이 칫솔은 솔이 광택처리가 돼 있어서 잇몸이 상하지 않구요..손잡이 부분은

특수재질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서 잡았을때 감촉이 아주 좋죠....."

"안사요"

"-_-;;"

"아이..그러지 마시구 하나만 팔아주세요..흑흑 자식이 굶고 있어요.."

"(피식~) 얼만데요?"

"4개셋트로 5천원이요.."

"이잉~ 너무 비싸당~"

"에이~ 그러지말구 하나 팔아주세요 누나~"

"휴..그럼 하나 주세요.."

"어흑 감사합니다!!!"

난 그 누나를 아직도 기억한다..정말 복받을지어다..얼굴도 이쁘게 생긴 누나였다.

나중에 진짜 찾아가서 로션이랑 화장품같은거 많이 사줘야지..

결국 하루종일 헤매면서 판건..수세미2개 ,칫솔셋트1개...

돈으로 따지면..3000원 벌었다.

아무튼..오늘 하루 똥밟은셈 생각해야지 하고 있었다.

근데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는데 봉고차가 오질 않았다.

"아따...시발..차가 왜 안온다냐?? (질겅 질겅)"

"전화해봐."

잠시후 그놈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예.예..여기 미아린데 왜 안와요?!"

"예?"

"예.."

"예 알았쓰요..(질겅 질겅)"

찰칵.

"야 차가 길을 엇갈렸나부다..전철타구 가야겄다!~(질겅 질겅)"

"-_-;;"

정말..팔고 남은 수세미들을 던져버리고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하루는 끝까지 해야지..하는 생각에 전철을 탔다.(정말 착하죠?)

나랑..거지두명..이렇게 탔다.

나는 일행이 아닌척....옆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말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식이..

"아이고..힘들어 ..이거 좀 올려 놔야지.(질겅 질겅)"

"와그르르르르!~~~~~"

그 놈이 물건이 들은 쇼핑백을 지하철 짐칸에 올려 놓는다는걸 잘못해서

엎어버렸다.!!

바닥에 수세미와 칫솔 라이타들이 마구 쏟아져 바닥에 흩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쪽으로 쏠렸다.

그 놈은 약간 쪽팔려 하며 물건을 담았다..

"히히..아따..이거 우리의 정체가 발각돼 버렸네..(주섬 주섬)"

나는 그 놈과 똑같은 모양, 똑같은 색상의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얼굴이 달아 올랐다..

그 거지같은놈은 무슨일 있었냐는듯 다 줏어담고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불렀다.

나는 지하철문을 부수고 뛰어 내리고 싶었다.

그런 온갖 고생을 하고 사무실에 가서 남은 물건을 반납하고 오늘 번 돈

6000원중 반을 내놨다.

집에 오면서...정말...돈벌기 힘들다는걸 깨달았고..

돈 아껴써야 겠다고 생각한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 돈을 아껴 씁시다.-

ps: 사기도 당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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