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명 : 국화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명랑, 겸손함 아름다움, 천진난만함

어느 날 숲의 축제가 베풀어졌습니다. 이 축제에는 모든 나무와 물의 님프(요정)들이 모였습니다.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무도회였습니다. 님프 가운데에서는 숲의 님프인 베리디스가 가장 아름다웠으며, 그녀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숲 속에 달콤한 향기가 어려,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한,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풍족함으로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과수원의 신인 베르탈나스가 베리디스의 춤에 완전히 매혹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청년은 얼마 뒤에는 혼마저 빼앗겨, 그녀를 미칠 듯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얼굴을 씻고 있으면, 영락없이 나타나서 날이 저물 때까지 그녀의 곁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리디스는 처녀가 아니었습니다. 엄연히 남편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속으로는 베리디스가 좋았으나, 남편이 있는 몸이라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재간이 없었습니다. 남편과 베르탈나스의 사랑의 틈바구니에 끼어 그녀의 괴로움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녀는 여느때보다 일찍 일어나 베르탈나스가 찾아오는 호숫가에 서서 이것 저것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리 궁리를 해도 남편과 베르탈나스가 동시에 살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혼잣말을 했습니다. "아아, 차라리 꽃이나 되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면." 얼마 후 여느 때처럼 호숫가를 찾아온 베르탈나스는 사랑하는 베리디스 대신 그녀가 모습을 바꾼 이 꽃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것을 고히 키웠다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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