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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st Ing Cup, round 2
● Cho Hunhyun 九단
○ Kobayashi Koichi 九단
덤 : 8.0
제한시간 :
대국장소 : 중국
대국일자 : 1988-08-23
결과 : 343수 끝, 흑 1집 반승
▶ 제2, 3의 이창호 탄생을 기원하며... SubKorea 닷컴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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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1st Ing Cup, round 2]
DT[1988-08-23]
PB[Cho Hunhyun]BR[九단]
PW[Kobayashi Koichi]WR[九단]
KM[8]RE[B+1.5]
C[RIGHT ● Cho Hunhyun 九단 ○ Kobayashi Koichi 九단 343수 끝, 흑 1집 반승
▶ 제2, 3의 이창호 탄생을 기원하며... SubKorea 닷컴바둑]
8월 23일 8강전-
상대는 역시 대만대표 왕 리청(王立誠)을 물리치고 올라온 고바야시 고이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대진이었다. 바둑의 신은 어쩌면 이리 심술 맞을까? 한참 후에 만나게 해도 충분한 강자들을 초전에 붙여놓다니.
그러나 알고보면 이 대전은 바둑의 신이 절묘하게 장치해놓은 시나리오의 반전요소였다.
고바야시는 아주 편안한 표정이었다.
입단 동기 조훈현의 매서움은 20년 전에 익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한국으로 건너가 비교적 손쉬운 상대들과 노니는 동안 칼날이 무뎌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후지쯔배에서 이미 그대의 초식과 내공의 깊이를 들여다보았노라. 본인방전이나 기성, 명인전처럼 큰 물에서 놀아보지 못한 그대는 나의 진정한 적수가 아닐 듯싶네. 내 평가가 억울하다면 어디 한 번 들어와 보시게.
지하철 바둑으로 정평이 난 고바야시는 철저하게 실리를 파고 나중에 타개하는 스타일. 그를 상대로 초반에 한 수라도 삐끗한다면 결코 역전하기 힘들다.
그런데 조훈현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기필코 이기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투지가 조급함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무리수를 두고 만 거였다.
상대의 실수를 소름끼치도록 정확하게 포착한 고바야시는 일거에 우세를 점하고 야금야금 승부의 변수가 될 요소들을 차례로 반상에서 지워나가고 있었다.
같은 시간, 옆 자리에서는 조치훈과 녜 웨이핑의 대국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쨌거나 한국대표 두 사람이 중국, 일본의 정상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루고 있는 장면.
이 장면이 바둑삼국지의 프롤로그라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형세는 우리의 양조가 철저하게 불리한 상태였다.
검토실의 한국선수단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조치훈은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로 일방적으로 밀렸고, 조훈현 역시 단 한 수의 실수 때문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다.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상대가 다름아닌 고바야시, 덤 정도 부족한 상태라면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바둑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훈현의 눈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이래 지나 저래 지나 질 수밖에 없다면 길게 갈 거 뭐 있으랴. 그의 운석이 격렬하게 용틀임했다.
좌충우돌, 종횡무진, 천방지축, 한 수 한 수가 뜨겁고 처절하고 끈적끈적한 승부수였다.
검토실의 관전객들은 모두 다 조훈현이 돌을 던지기 위한 수순으로 단말마적인 몸부림을 치는 거라고 단정했다.
모두들 그렇게 감탄했었다.
"승부는 결정났지만 조훈현의 투혼은 굉장하다. 눈물겨울 정도로!"
대국실의 고바야시는 스페인의 투우사처럼 한 발 한 발 물러서며 조훈현의 저돌적인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조훈현의 초강수가 연달아 작렬했다.
얼핏 보면 아마추어 바둑에서나 나올 법한 무리수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불퇴전의 서슬에 고바야시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대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승리는 요지부동, 한 집을 이겨도 내가 이긴다.
사냥한 초식동물의 목덜미를 물고 질식할 때까지 기다리는 야수의 심정으로 고바야시는 어서 판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판을 다 메꾸고 보니 조훈현이 멋적게 웃고 있는 것 아닌가?
응씨 룰로 계산해보니 조훈현이 1과 6분의 5집을 남긴 거였다.
이럴 수가!
고바야시는 기가 막혀 치를 떨었다.
그의 일생일대에 이토록 치욕적이고 기분 나쁜 패배는 없었을 것이다.
초강수로 육박전을 벌인 끝에 얻은 승리라 명국의 리본을 달기는 좀 어색하지만 바둑평론가들은 이 바둑을 '세기의 대결 중 최고의 백미(白眉)'로 평가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오직 한 길의 활로를 개척한 조훈현의 근성과 기세가 극명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는 것이다.
네 판의 대국이 끝난 결과 4강은 녜 웨이핑(), 후지사와(藤澤秀行), 린 하이펑(林海峰), 조훈현으로 압축됐다.
국제대회의 단골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조치훈과 고바야시가 낙마하고 보니, 4강의 면면 중에서 가장 여유 있게 다가오는 우승후보는 네 웨이핑이었고, 그 다음이 린 하이펑이었다.
그러나 일본대표로 마지막 살아남은 후지사와는 의미심장한 예언을 던졌다.
"조훈현이 세계최강이다. 우승은 그의 몫이다. 아마도 나와 결승전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조훈현의 실전스승, 국적을 떠나 지금도 조훈현은 그를 만나면 깍듯이 인사를 올리고 어깨를 주물러드리는 등 존경과 애정을 바친다.
후지사와의 호언장담에 주최 측이나 중국, 일본의 기사들은 망령든 노인네의 기분 나쁜 망언 쯤으로 듣고 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후지사와의 예언은 몇 달 뒤 여지없이 적중하고 만다. 물론 자신의 결승진출에 관한 장담은 허풍으로 끝났지만.
- 조훈현 홈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