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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175
2004.09.26 02:35:53 (*.81.91.12)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이 시는 시각적 심상으로 봄의 청아한 풍경을 관조적 태도로 노래한 작품이다. 시상의 초점을 이룬 청노루의 그 맑은 눈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원경에서 근경(내경)으로 시상 전개]
2004.10.07 14:59:47 (*.106.190.4)
느릅나무를 본 적이 있는가요. 회색 껍질에 드문듬성한 속잎, 아름다운 나무는 아닙니다. 그런데 그 느릅나무가 청노루, 청운사, 자하산과 어울리니까 맑고 아름다운 나무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헌 새끼줄이나 개똥이 문학 속으로 옮겨오는 순간, 아름다운 존재로 변하는 이 신기함. 이런 재미로 시를 읽지요. 청운사나 청노루, 자하산 모두가 상상의 세계로 실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푸른 색과 보랏빛이 어울려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이는 작가의 개성입니다. 그리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여러분도 아름답고 순수한 눈, 마음으로 세상을 보시면, 검은 구름이 단지 검은 구름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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