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조선 자혜사대웅전  황해남도 신천군 서원리 nkmhjhwangnam

자혜사 대웅전은 황해남도 신천군 서원리에 있는 1572년에 재건한 사찰이다. 자혜사를 처음 지은 연대는 알 수 없다. 1716년의 『자혜사중수기』에도 이 절의 초창연대를 알 수 없다고 기록하면서 거듭되는 피해를 입어 그 사적마저 알길이 없게 된 사실을 전하고 있다. 현재 절에는 대웅전과 승방, 그리고 5층돌탑과 돌등이 남아 있는데, 이 돌탑과 돌등은 고려시대 초기의 것이므로 절도 고려시대 초기에 이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9.28m), 측면 4칸(9.25m)의 정방형 건물로 측면 칸수가 정면 칸수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건물의 앞쪽 간은 툇마루로 되어 있다. 지붕은 배집(맞배집) 지붕인데 용마루의 위치가 뒤쪽으로 치우쳐 있어 지붕면은 뒷면보다 앞면이 훨씬 큰 비대칭이다. 앞면은 겹처마로 서까래 위의 평고대(초고맥)를 높게 하여 부연을 맞물리게 하였고, 뒷면은 홑처마로 처리하였다.

건물의 앞면 두공은 외도리 2익공으로 비교적 간결한데 이는 조선시대 초기의 형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뒷면 두공은 제공을 일정한 길이에서 직선으로 잘라 간단하게 처리하였다. 이는 후에 보수할 때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두공 사이에는 화반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내부 천장은 통천장인데 중도리를 받친 동자기둥과 대공구조도 조선시대 중기 이전에 보이는 양식이다. 특히 대공은 화반형이면서 활개(솟을합장)도 형식적으로 뻗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활개의 역할이 점차 약해지면서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 없어지고, 화반형으로 단일화되던 과도적인 단계의 면모를 보여 준다. 단청은 모로단청이다.

자혜사 대웅전은 송광사 국사전과 공통점이 많은 배집형의 익공집으로 조선시대 초기 건축 양식의 일면을 보여 주는 사찰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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