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선 강계읍성  북한 자강도 강계시  nkmhjjagang

강계읍성은 압록강 연안의 방비를 강화하기 위하여 여러 성들을 쌓을 무렵인 1436년에 축조된 후, 이후에도 수축이 거듭되다가 1739년에 증축공사를 통해 완성을 보았다. 강계읍성은 남산을 포괄하고 장자강과 북천강의 절벽을 돌아 강계 중심부를 성 안에 아우르고 있는 평산성형식의 석성으로, 그 둘레가 4.5km에 달한다.

성에는 네군데의 성문을 비롯하여 장대, 누정, 3개의 못 및 12개의 우물 등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 인풍루, 망미정, 북문과 거연정이 남아 성의 옛 모습을 전하고 있다. 강계시의 서북쪽을 돌아 흐르는 장자강변 벼랑 위에 우뚝 서있는 인풍루는 강계읍성의 서북쪽 장대로 군사들의 교련과 사열에 쓰인 곳이었다.

1427년에 처음 세워진 후, 1680년에 다시 지어진 인풍루는 정면 5칸(18.75m), 측면 3칸(8.9m)의 겹처마합각누정이다. 후면(동쪽)은 기둥 하나를 덜어 4칸으로 하여 군사들의 교련장소로 하는 한편 누정으로 오르내기에도 좋게 설계하였다. 누정은 자연경사를 이용하여 앞은 2층으로 뒤는 단층으로 만들었는데, 마루 밑에 높이 약 1.18m의 기둥 24개를 가지런히 세워 마루를 받게 하였다. 마루 둘레에는 계자각난간을 돌렸고 마루 위는 바깥쪽으로 돌아 가면서 15개의 배부른 기둥을 돌려 세우고, 그 위에 2익공식 두공을 올렸다.

네 모서리 기둥들은 다른 기둥들보다 약간 굵고 높게 세워 안으로 안기울임(안쏠림)을 주었다. 인풍루의 구조는 견실하게 처리되었는데, 세로 72cm, 가로 62cm의 굵직한 대들보를 쓰고 그 머리가 직접 주두 위에 놓여 제공을 대신하였고, 중보, 종보, 동자기둥들을 적당히 고여 7도리나 되는 큰 지붕을 듬직하게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통천장을 하면서 일부에만 조정(천정)을 댔다. 건물에는 묵직한 지붕을 올리고 모루단청을 입혀 그 품위를 잃지 않게 하였다.

관서8경의 하나로 예로부터 이름이 높았던 인풍루는 오늘날에 보아도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며 위풍당당한 풍모로 서 있다. 여기에서 훈련된 강계포수들은 외래 침략자를 대항해 용감하게 싸웠다한다. 현재 인풍루와 그 일대는 주민들의 훌륭한 문화휴식터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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