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사(嘲地師) - 김삿갓(金炳淵)
가소용산임처사 可笑龍山林處士
모년하학이순풍 暮年何學李淳風
쌍모능관천봉맥 雙眸能貫千峰脈
양족도행만학공 兩足徒行萬壑空
현현천문유미달 顯顯天文猶未達
막막지리기능통 漠漠地理豈能通
불여귀음중양주 不如歸飮重陽酒
취포수처명월중 醉抱瘦妻明月中
지사를 조롱함
가소롭구나 용산에 사는 임처사여
늘그막에 어찌하여 이순풍을 배웠나.
두 눈으로 산줄기를 꿰뚫어 본다면서
두 다리로 헛되이 골짜기를 헤매네.
환하게 드러난 천문도 오히려 모르면서
보이지 않는 땅 속 일을 어찌 통달했으랴.
차라리 집에 돌아가 중양절 술이나 마시고
달빛 속에서 취하여 여윈 아내나 안아 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