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한국의 야담 115
한 노파가 병이 악화되어 죽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딸들을 시집보내지 못한 까닭에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
딸을 불러놓고 말하길, 남자를 선택할 때 그 기준을 말해보라고 했다.
제일 먼저 큰딸이 "남자의 물건만으로는 아무래도 작을 것 같아요. 고환까지
합한 큰 양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노파는 추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둘째딸은 "남자의 물건은 금세 커졌다 금세 작아지는 변덕이 심한 것 같아요.
제발 죽지 않고 오래 움직이는 음경을 원해요"라고 말했다. 노파는 팽창하여
풀리지 않는 활은 도리어 탄력을 잃는 것이라며 자상히 대답해 주었다.
막내딸은 "저의 소원은 언니들과 달라요. 남자의 두 볼기짝에 큰 혹이 나도록
해서 방사가 극에 달할 때 그걸 잡아당겨 힘을 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하였다. 노파는 가장 호감가는 대답으로 여기며 이렇게 말했다. "네
아비가 그러하였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2001/11/09(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