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국에서 최빈국으로 나우루가 추락한 이유
인산염 수출로 쌓은 부, 미래전략 부재로 회생 불가능
  
해외여행광 시절에 나우루를 들린 적이 있다. 괌에 휴가를 갔다가 그렇게 아름다운 포스터 정경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나우루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형비행기를 몇시간타고 비행장에 내려서 흙 운동장을 걸어 조그마한 건물로 들어섰다. 

여권을 보자는 사람도 없는 그 건물에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열 서너명의 고객을 반기는 200~300명의 주민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는 일 없이 의자에 앉아서 잡담들을 하거나 우리 쪽을 바라보며 웃고있었는데, 알고 보았더니 천장선풍기가 달린 건물이 그곳밖에 없어 주민들이 피서 와 있었던 것이다. 승객 전원은 한 버스에 올라타고 어느 방향인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알고 보았더니 그 나라에는 호텔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은 멋모르고 렌터카를 하였다. 여행와서 한 나라를 돌아보기위해서는 차가 필요해 보였다. 차를 빌려 바닷가 쪽으로 달리는데, 바닷가 길옆에 조그마한 빌딩이 서있었다. 서구의 총잡이들이 술집에 들어갈 때 밀치고 들어가는 문 밑으로 무엇인가 시꺼먼것이 기어나왔다. 돼지였다. 놀라 건물 위쪽을 보니 교육부라고 쓰여 있었다. 

길을 건너는 돼지들 때문에 차들이 수분씩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었다. 한참을 돌다가 경치좋은 산길을 올라갔는데, 오두막 같은 곳에서 총을 맨 사람이 우리를 보고 이 안 쪽은 못 올라간다고 하였다. 안쪽에 보니 제법 큰 집 한 체가 있었다. 알고 보았더니 그것이 대통령궁이었고, 우리를 막은 그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는 경비였다. 나우루 공화국을 삥 다 돌아도 25분이면 충분했다. 사실 렌터카가 필요 없는 섬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그 바닷가는 환상이었다. 인적없는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내가 보도 듣도 못한 산호, 조개껍질이 나뒹굴고 있었고, 그 아름다운 천연색의 조개껍질을 장식장 넣는 꿈을 꾸었다. 하늘은 바다까지 내려와 앉아 신선처럼 구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천국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다. 

당시 호텔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묵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이었다. 당나우루는 5000명의 인구를 가졌는데, 이중 10%가 호주, 뉴질랜드인이고 그들이 돌리는 인산염 공장이 나라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서있었다. 

사람들은 나태해보였고, 방목하여 키운 돼지가 주식이어서 대부분은 비만이었다. 뭐 먹고 사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인들이 인산염을 파가고 돈을 준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그들에게 분명히 물었다. 인산염이 바닥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느냐고. 그들은 노 워리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런 것은 그때 가서 걱정하면 된다고 하였다. 

미래전략 부재였던 그 나우루가 2008년이 되어서 마침내 영원히 망해버리고 만 것이다. 한때 인산염 수출로 세계최부국이어서 국민들은 흥청망청 자원을 파먹었고, 지도자는 미래전략이 없었다. 

호주와 하와이의 중간쯤에 있는 나우루공화국은 면적 21km²², 인구 1만 3000명 정도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다. 2008년 3월에 이 작은 나라에서 폭도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섬 전체에 널려있는 수백만년간 퇴적돼온 바닷새 배설물이 산호충과 작용해 만들어진인 광석을 먹고 살던 나라였다. 

1968년 호주에서 독립한 주민들은 인산염을 수출해 막대한 부를 쌓아, 자가용비행기로 하와이 쇼핑을 다니고. 차로 25분 만에 도는 나라에 1개의 포장도로를 가진 곳에서 고급스포츠카들을 수입했다. 

외국인 사기꾼들에게 정부가 속아 공연기획에 국부를 투자하고 채굴권을 넘겨받은 외국회사들이 무분별한 채굴로 2003년 인광석이 고갈되어버렸다. 2007년말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2500달러 수준이고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미 국민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산염처럼 2030년에는 중동 오일 또한 자원고갈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중동왕실은 미래전략팀 연구소를 자신의 비서실산하에 만들기 시작하였고 이 미래전략기구에 대한 조언 요청이 ´제롬글렌´, ´파비안느 구보디망´ 등 미래단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오일이 끝나기 전에 미래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있고, 두바이는 관광과 교육을 미래산업으로 선택하였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 (2008.03.30 10:23:25)

출처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106181&page=5&code=&gubun=sh&search=

상세정보 - http://www.subkorea.com/education/unesco/oceania/Nauru.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