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 청약, 입지에 따라 양극화
역세권 최고 9.9 대 1… 분양 5% 안 된 곳도

충남 천안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입지여건에 따라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훈건설이 이달 초 분양한 용곡동 '더쉴'은 230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3순위 모집까지 30%인 70여가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성정동에 588가구를 분양한 신일'해피트리'도 3순위 마감결과 청약률이 5%에도 못 미쳤다. 신방동 대우푸르지오도 3순위까지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의 절반도 안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백석동과 불당동 등 신도심에서 분양한 건설사들은 선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백석동에 지난 4월 분양한 '아이파크'는 1,040가구 모집에 635명이 신청 61%의 분양률을 기록했고, 불당동 한화건설 '꿈에 그린'도 297가구 모집에 162명이 신청해 55%의 청약률을 보였다.

특히 27일 마감한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세권내 주상복합아파트인 '펜타포트'는 최고 청약률 9.9대1, 평균 청약률 3.6대1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과 ㈜펜타포트 등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 3 블록 66층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최고 8.9대1의 청약률로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의 청약률을 보인 3 블록 아파트는 181㎡로, 89가구 모집에 792명이 청약했으며 197.5㎡도 89가구 모집에 252명이 청약해 2.8대1, 230㎡은 3.12대1, 265㎡ 이상의 초대형 평형도 2대1 안팎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불당동 1 블록에 분양중인 41층과 45층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대부분 2순위에서 마감됐고 일부 대형평형 아파트도 3순위에서 마감됐다.

펜타포트의 청약 열기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이 대거 미달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열기는 지난달 13일 천안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역은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교육ㆍ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청약열기를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이 달부터 다음달까지 쏟아질 일반아파트 8,000여가구의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예정 물량가운데 절반 정도인 6개 단지 4,078가구(임대 1,456가구)가 법원,검찰, 경찰 등 13개의 공공기관 및 단체가 들어가는 청수지구 행정타운에 몰려있다.

따라서 청수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분양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KTX 천안아산역세권이며 천안 신도심인 불당동에 있다는 점과 충청권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청약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분양된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시청을 중심으로 한 신개발지역 분양률이 50% 수준에 머물렀지만 업계는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1월부터 시작될 분양도 건축경기 침체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0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