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어디가 좋은가
[새해 부동산시장 기상도] 행정·혁신·기업도시 예정지 '유망'
원주·아산·청주·천안·광주·양산 1순위 꼽혀
호재 많은 지역도 미분양 있는 곳은 피해야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이 아무리 꽁꽁 얼어붙은 지방에도 호재지역은 있다.”
새해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집 장만을 하려면 먼저 어느 해보다 철저한 입지분석을 한 뒤 청약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의 분양시장이 각종 정부규제와 수요위축, 공급확대 등으로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시장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ㆍ수도권에서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지방에서는 순위 미달 단지가 대거 발생, 지금까지도 많은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주력할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부산 정관신도시에서는 분양률이 낮아 사업을 접은 단지도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기과열지구 및 주택투기지역 해제 등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지방 특성에 맞도록 차별화해 부동산 시장과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지방에서는 기업의 지방 분산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로망 확충, 교육 및 의료 시설의 확충, 지방 이전 때 대폭적인 세제지원 등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새해에도 지방 분양시장이 잘 되는 곳은 더욱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더욱 안 되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종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비교적 분양실적이 좋았던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지방시장 침체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유망한 신규분양단지로 원주 혁신도시, 아산신도시, 청주 복대동, 천안 청수지구, 광주 수완지구, 양산신도시 등이 꼽힌다. 13개 공공기관이 이전되고 컨벤션센터도 건립되는 원주혁신도시 주변의 경우 새해 현진이 6월 원주시 관설동에 9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효성ㆍ경남기업ㆍ한라건설ㆍ신도종합건설 등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권의 대표 신도시인 아산신도시에서는 새해 SK건설이 펜타포트 주상복합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SK컨소시엄 프로젝트사인 펜타포트는 1단계 사업지구 1만6,000여평 부지에 초대형 건물을 지어 국제적인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상업, 업무시설을 계획해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45~90평형까지 대형 평형 900가구로 구성된다. 아산신도시 인근 지역의 경우 아산시 배방면에서 금호건설, 음봉면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청주국제공항과 가까운 청주 복대동도 관심을 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곳에서는새해 신영지웰시티, 금호건설, 한라건설 등이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한국의 ‘롯본기힐즈’를 지향하는 지웰시티에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와 4,300가구의 대단지 주상복합 등이 들어서며 2만평 규모의 공공청사 등 행정기관부지와 학교, 공원 등이 조성된다.

천안 청수지구는 방범ㆍ교통ㆍ환경ㆍ방제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도시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조성되고 법원ㆍ검찰청ㆍ경찰서ㆍ세무서ㆍ전화국 등이 위치하는 종합행정타운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천안의 예비 청약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목천IC 등과 인접한 이곳에서는 우미건설ㆍ한양ㆍ호반건설 등이 분양준비중이다.

호남권 최대 신도시로 조성되는 광주 수완지구에서는 대주건설이 오는 3월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완지구는 새해 개통 예정인 제2순환도로와 가까워 광주 시내로의 진입이 편리하고 통합디자인도시 개념이 도입돼 조경과 가로환경디자인부문에 500억원이 추가 투입될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의 예비 청약자들에겐 양산신도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신도시는 323만평에 인구 14만명을 수용하는 대단위 아파트 조성단지로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새해 9월 부산지하철 2호선과 연계되는 전철이 2단계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함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부산 도심까지 지하철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새해 양산신도시에선 대림산업과 대우자판, 우미건설 등이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하지만 호재가 있는 지방 분양시장이라 하더라 이미 과잉공급돼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청약에 앞서 현지 분양시장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실수요자라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방의 유망지역 청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인기가 있는 곳이라도 나중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며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목표로 한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서울경제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