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 - 신석초(申石艸)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선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