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성경 670번 읽어도… “알 수 없더라”는 고백

[설교를 말하다 ⑧] 내수동교회 박희천 원로목사
크리스천투데이 박현우 기자 2012.03.22 07:02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하고, 또 흔한 척도는 무엇일까. 옳고 그름의 당위성을 떠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설교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목회자는 오직 설교로 말하고 설교로만 규정된다는 주장도 있으니, 이것에 기대자면 설교는 목회의 처음이자 끝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기획 인터뷰 ‘설교를 말하다’를 통해 설교라는, 그 끝없고 오묘한 세계를 엿본다.

“혼자 오셨소?” 굵직한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올해로 86세라는 것이 목소리만으로는 구별하기 힘들었다. 총신대신대원에서 28년간 헬라어, 설교해석학, 설교학 등을 가르치고, 65년간 강단 위에서 복음을 설파한 그는, 아직까지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설교를 전하고 있었다.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평생토록 바른 설교를 전하는 데 진력했던, ‘설교의 바이블’ 박희천 내수동교회 원로목사.

그런 그가 “성경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헷갈리고, 알 수 없었다. 이것이 솔직한 나의 고백”이라고 말했을 때는 어떤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는 “성경이 바로 이런 책”이라고 강조하면서 “목숨을 걸고 읽고, 바르게 전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한국교회 설교를 들으면서 냉가슴을 앓는다”는 그를 한강의 밤섬이 내려다 보이는 자택에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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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설교의 바이블’ 박희천 원로목사를 만났다. 그는 요즘 강해서 저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그는 서재에서 저술 작업에 한창이었다. ⓒ 박현우 기자

-은퇴 후에도 설교를 하고 계시지요?

“내수동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설교가 20~25분 사이에 끝나더군요.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다른 사람 설교를 들을 때에 20분 정도가 듣기 좋더군요. 내가 듣기 좋으면 다른 사람도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한국교회 박희천 목사 설교는 20분. 죽자꾸나 길어지면 25분’. 난 설교 길게 하는 것 딱 질색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언어학적으로 20분까지 정신 차려 듣지 20분 넘어가면 안 된답니다. 거기하고도 맞더군요. 나중에 알았어요. 학생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길게 하지 마라. 고거 사람 죽이는 겁니다.”

-담임목사 때와 은퇴 후 설교, 어떻습니까?

“고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니 나도 그것을 몰랐는데 제가 은퇴하기 4~5년 전부터 한 제목 가지고 한번에 끝낸 설교가 없습니다. 최소한도 3~4주 연속으로 설교를 했어요. 재료가 그렇게 나오더군요. 말년에 나는 그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은퇴하기 4~5년 전부터 한 제목 가지고 3~4주 그렇게 양이 많이 나와요.”

은퇴하고 나서 한 달에 한 번 하니까 그 점이 괴로워요. 한번에 설교 끝나는 것이 별로 없어요. 3~4주를 해야 하는데, 죽으나 사나 한번에 설교를 해야 하니까 그런 어려움을 겪어요. 연속해서 하는 설교는 못하지요. 그런 어려움이 있어요. 한번에 끝낼 설교만 해야 하니까 제약을 받습니다.”

박 목사의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설교를 더 전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 건강의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 저술 작업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펴낸 강해서 ‘사무엘 상·하’와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왕국’에 이은 책을 집필 중이라고 했다. “죽기 전에는 다 써야 하는데,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죠. 이거 다 한 다음에 데려가시라고요.”

-설교를 잘 하는 비결이 있습니까?

“설교에 대해서 잘 아는 설교학의 대가들은 어마어마한 비결들을 말하겠지요. 난 좀 무식한 사람이라, 설교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성경을 한없이 많이 읽으라는 겁니다. 성경을 한없이 많이 읽어요. 다른 목사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목사님들이 성경을 적당히 읽어서는 안 됩니다. 목을 내놓고 죽을 힘을 다해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너무 많이 읽어서 손해 보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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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설교 잘하는 비결은 없다”고 했다. 23년간 매일 4시간씩 성경을 읽어온 그는 후배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성경을 죽을 힘을 다해 읽으라”고 권면했다.  ⓒ 박현우 기자

-진짜 설교는 언제부터였습니까?

“1945년 평양신학교 학생 시절에 저는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설교학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설교 잘 하는 법을 한 마디도 못 들었어요. 그래서 죽을 고생을 했지요. 나름대로 설교를 잘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한 4~5년 동안 죽을 고생하다가 나름의 방법을 개발했지요. 이대로 하니까 되더랍니다. 설교의 재료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간단합니다. 성경을 한없이 많이 읽으라는 것입니다. 적당히 읽어서는 안 됩니다. 죽을 힘을 다해 읽어야 합니다.”
 
-이후로 설교가 잘 되었나요?

“그 방법을 터득한 때부터는 설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내 설교 원고는 월요일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설교 본문과 제목을 언제나 미리 예고해주고, 주일날 설교지만 월요일에 비서한테 보내요. 여유가 있으니까요. 건방지지만 성경 본 게 있으니까. 자동적으로 많이 나오니까요. 옛날에는 목사들이 토요일에 긴장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긴장도 안되고, 설교가 많이 여유가 있지요. 설교 준비 시간도 얼마 안 걸려요. 평소에 성경을 많이 읽어 놓으면 저절로 나오는 겁니다.”

-성경을 죽을 힘을 다해 읽으라고 하셨어요. 기준이 있습니까?

“예전에 신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그걸 소개해 줬습니다. 내가 성경 본문을 얼마나 아는지 온도계가 있는데 그것으로 평생 재보라고 했습니다. 화씨, 섭씨 있듯이 온도계가 두 개다.

하나는 누가 옆에서 성경 한 구절을 읽을 때에 그 구절이 어느 성경 몇 장에 있는지 알아 맞힐 수 있느냐? 절 수까지는 필요도 없고, 장 수까지만 알아맞히면 돼.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하시느니라’ 그거야 알겠지. 그와 같이 신구약 어디에서 누가 한 마디 읽어도 그 성경은 예레미야 39장, 이사야서 몇 장, 아무 성경 몇 장인지 알아맞힐 때까지 읽으라고 합니다.

화씨는 이사야 48장 할 때에 선 자리에서 아웃라인(요약)할 수 있느냐? 에스겔 18장 대략 무슨 말씀인지 아웃라인 할 수 있느냐? 창세기 1장이나 되겠지? 마태복음 1장이나 되겠지? 호세아 8장, 시편 48편, 아웃라인 할 수 있겠는가? 이 정도까지 읽어라. 이거 될 때까지 죽어라고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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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한글KHRV( 120일1독, 1년1독, 권별, 성경통독 )

STUDY - 구절(WESLEY), 단락(MATTHEW), 테마별, 읽기(Wayne), 소요리, 대요리 문답, 신앙고백WCF
Dictionary - Chapter, OT구약, NT신약,
성경연대표 1.창조 2.족장 3.출애굽 4.광야 5.정복 6.사사 7.통일왕국 8.분열왕국 9.포로 10.포로귀환 11.중간 12.예수 13.초대교회 14.세계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