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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조선 귀진사 극락전  황해북도 서흥군 송월리 nkmhjhwangbuk
 
귀진사 극락전은 황해북도 서흥군 송월리에 있는 15세기 말~16세기 초의 사찰이다. 『황해도향토지』에 의하면 숭덕산 귀진사는 원래 성숙사 소속의 작은 절에 지나지 않았는데, 16세기 중엽에 보우스님이 대대적으로 확장하였다한다. 귀진사는 『용감수경』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불경 판목을 보관하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절의 『경판사』에 1557년 화엄경 판각에 대한 기록과 1563년에 『용감수경』을 다시 판각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이 절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찰 내에는 극락전을 본전으로 하여 주악루(청풍루), 심검당, 칠성각, 향로전 등의 건물과 정광여래7층탑이 있었다. 

귀진사 극락전은 정면 3칸(10.95m), 측면 3칸(7.35m)의 겹처마합각집이다. 건물은 구조와 장식이 화려하면서도 견실한 특징을 지닌다. 기둥은 모두 배흘림이 현저하고 모서리 기둥이 가운데 기둥보다 조금 굵고 높게 처리되었고, 안기울임(안쏠림)이 있어 견고하고 안전하게 보인다. 공포는 내외 모두 4출목이나 그 장식수법은 서로 다르다. 바깥쪽 제공과 첨차는 간결한 곡선으로 다듬었고, 주간포 맨 윗단만 용두조각으로 처리하였다. 일반적으로 귀포는 다른 공포들보다 더 화려하고 복잡하게 만드나 이 건물에서는 모서리에서 교차되는 여러 줄의 장혀 끝에 살미를 붙이지 않고 그대로 돌출시켜 장식적 효과보다 구조적인 표현에 더 치중하고 있다. 안쪽 제공들은 굴곡이 심한 연꽃모양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5량집으로 중보에 소란반자를 걸어 내부공간을 높이고, 그밖에는 빗반자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조각으로 장식하였는데, 빗반자 솔대의 연꽃장식조각과 중도리 장혀 사이에 있는 날개를 활짝 펼친 봉황새 조각은 그 솜씨가 섬세하고 화려하여 볼 만하다. 

또한 정면의 문짝은 모란꽃, 국화, 연꽃과 연잎줄기 등으로 문살을 대신한 것으로 꽃무늬문살조각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한편 귀진사에 보관되어 있던 『용감수경』 『화엄경』『42장경』『십지론』등 불경판목들이 1928년 극락전 천장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하였다. 나머지 일부 판목들은 현재 묘향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주악루는 정면 5칸(12.15m), 측면 2칸(7.65m)의 익공식 겹처마맞배집이다. 자연지세에 따라 뒷면은 마루 높이를 마당과 같게 하고, 앞면에는 평균 직경 85cm의 나무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앞면이 이익공, 뒷면이 초익공이다. 기둥 사이는 판자로 막고 필요한 곳에 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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