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d_count
포석 실전적용 기보
세계기전 바둑탐방
이창호 바둑탐방
조치훈 바둑탐방
바둑사활 및 정석공부
Mobile Menu, Mobile 세계대회바둑, Cyber World Tour, 세계챔피언 집중분석 (囊中之錐 월반팀들) - 박문요(5->9단), 장웨이제(5->9단), 新六超++ [ 천야오예(5->9단), 저우루이양(5->9단), 스웨(5->9단), 판팅위(3->9단), 미위팅(4->9단), 탕웨이싱(3->9단), 퉈자시(3->9단), 커제(4->9단), 리친청(2->9단) , 당이페이(5->9단), 탄샤오, 구쯔하오(5->9단), 양딩신(7->9단) ], 2018-[Jan, Feb, Mar, Apr, May, Jun, Jul, Aug, Sep, Oct, Nov, Dec] Games, 바둑관련Idioms, 병법36계,
Web Browser - Windows, Firefox, Opera, Whale, Edge, Puffin,
MINI WORLD MATCH - Chinese City League A (NEWS&기보, 韓-中), 일본기전, 괴초식간스양 (흑승, 백승) 이세돌-구리10번기, AI AI GO, AlphaGo ( Self대국50, 60전60승, 흑패배, 흑승, 백승, 단명국.100-150수, 151-200수, ), DeepZenGo (AI NEWS), 3패빅.4패빅.장생, 일본7관왕 이야마유타, Chinese New Year , Update...
바둑을 즐겨 보세요.
▶ 1st Ing Cup, final 4
● Cho Hunhyun 九단
○ Nie Weiping 九단
덤 : 8.0
제한시간 :
대국장소 : 싱가포르
대국일자 : 1989-09-02
결과 : 318수 끝, 흑 반집승 (1집승)
▶ 제2, 3의 이창호 탄생을 기원하며... SubKorea 닷컴바둑
korea-china-bwg400s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UNESCO Heritage,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GN[1st Ing Cup, final 4]
DT[1989-09-02]
PB[Cho Hunhyun]BR[九단]
PW[Nie Weiping]WR[九단]
KM[8]RE[B+1]
C[RIGHT ● Cho Hunhyun 九단 ○ Nie Weiping 九단 318수 끝, 흑 반집승
▶ 제2, 3의 이창호 탄생을 기원하며... SubKorea 닷컴바둑]
1989년 8월 31일.
응씨배 최종결승 4,5국에 참가하기 위한 한국대표단이 캐세이퍼시픽 편을 탔다.
인원은 단장 윤기현 9단과 선수 조훈현 9단, 그렇게 둘 뿐이었다.
주최 측에서 5명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대회 직전에 엔트리를 줄여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대회 서막부터 여러 형태의 불이익과 푸대접을 받아온 한국 측이었던지라 보이콧까지 거론했었으나 이미 3국까지 진행된 마당에 잔칫상을 엎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반면 중국은 천 주더(陳組德), 화 이강(華以剛)을 비롯한 바둑인들과 체육성 관리, 보도진들까지 십여 명이 본토에서 날아와 기세를 올렸다.
자국 선수가 결승에 오르지도 못한 일본까지도 구토 9단을 비롯, 관전필자, 사진기자 등 5명이 참가해 응씨배의 향방에 관심을 표명했다.
명색이 세계최대의 바둑올림픽인데 왜 우리의 선수단 규모는 그리 단출했을까?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한민국의 경제력을 감안한다면 주최 측의 초청과 관계없이 응원단을 파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은 아마도 1:2로 밀려있는 불리한 상황 때문이었으리라.
모두가 조훈현의 기적같은 역전승을 갈구하고는 있었지만 전망은 밝지 않았던 게 사실, 조훈현의 출정 소식을 크게 보도한 언론사도 거의 없었다.
9월 1일.
전야제가 열렸다.
만찬장 석상에서 녜 웨이핑은 호언장담했다.
“중국인이 주최한 최고의 대회에서 중국인이 우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 목표는 우승컵이다.”
조훈현은 간략하게 임전소감을 피력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전세계 바둑팬들을 위해서 최종 5국까지 갈 각오로 두겠다.”
전야제에서 중국 측은 기선을 휘어잡은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싱가포르는 인구의 80%가 중국계, 녜 웨이핑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였다.
단장 윤기현 9단은 대국장을 미리 점검하고 나서 의자를 교체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리떨기 습관을 지닌 조훈현을 위해 넓은 의자를 요구한 거였다.
모든 상황이 불리한 가운데 단장인 그가 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날 밤 조훈현은 싱가포르 시내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기후는 습하고 더운데 이상하게 으슬으슬 오한기가 느껴졌다.
불길한 조짐이었다.
서울에서 준비해 온 감기약을 먹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다음 침대에 드러누웠다.
몸은 천근만근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데 정신은 명료하여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환영처럼 반달곰의 발톱이 번뜩였고 이명으로 바둑돌 놓는 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자주 휘호하는 ‘無心’을 떠올리며 그는 밤새 의식의 주름을 다림질했다.
9월 2일 오전 10시.
72층을 자랑하는 웨스틴 스탠퍼드 호텔 특별대국실.
제4국이 시작되었다.
조훈현의 흑번. 피차 포석구상이 되어 있었던 듯 흑백의 행마들이 제2국과 똑같이 펼쳐졌다.
2국은 조훈현이 완패했던 바둑.
그러나 조훈현은 대담하게 그 포석을 다시 들고나와 응수를 물은 것이었다. 녜 웨이핑도 자신만만하게‘어디 덤벼 보시지’하는 식으로 뚜벅뚜벅 2국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갔다.
15수째에서 조훈현이 방향을 틀었다.
녜 웨이핑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조훈현의 도발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반상의 네 귀는 백의 참호로 변했고 중앙에 담을 쌓은 흑은 악착같이 침투하는 백군 게릴라들의 병참선을 차단하기 위해 초강수로 버티는 형국이었다.
흑돌이 놓이면 흑이 우세해 보였고 백돌이 놓이면 금세 백이 우세해 보이는 난투극-.
일희일비, 검토실의 관전자들은 종국 직전까지 바둑의 승패를 가늠하지 못하고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진정하느라 애먹었다.
대국자들도 반상에 머리를 박고 동공이 튀어나올 만큼 처절한 계가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끝내기로 승부가 날 바둑이라면 아무래도 뒷심이 강한 녜 웨이핑이 유리했다. 더욱이 덤 8집을 안고 싸우는 입장이니….
게다가 초읽기를 맡은 화 이강 8단이 조훈현의 심기를 자꾸 건드렸다.
녜 웨이핑의 차례 때는 잠깐의 여유를 두었다 읽고 조훈현의 차례에는 가차 없이 카운트를 헤아린 것.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짜여진 드라마를 외면했다.
막바지에 녜 웨이핑이 사소한 실수를 범했는데 조훈현이 전광석화처럼 타이밍을 잡아 선수로 두터운 끝내기를 차지해버린 거였다.
종국해보니 덤을 제외하고 흑의 한 집 승리였다.
한 걸음만 삐끗했어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었던 비관적인 외길을 조훈현은 처절한 투혼으로 건너오고 말았다.
검토실에서 종국을 지켜본 윤기현 단장과 개인 자격으로 응원을 온 김학수 4단이 얼싸안고 환호성을 올렸다.
중국선수단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고 녜 웨이핑의 아내이자 세계최강의 여류기사 쿵 샹밍(孔祥明) 8단은 얼굴을 감싸쥐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중립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4국을 검토하던 일본기사들은 입을 모아 조훈현의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 한판이었다고 밝혔다.
절체절명, 백척간두의 막바지에 몰렸음에도 2국에서 실패한 포석을 다시 들고나와 진검승부를 벌인 조훈현의 오기, 실리를 선호하는 기풍이면서도 과감하게 세력작전을 구사한 그의 배짱,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도 상대의 허를 정확하게 포착한 야수성이 마침내 반달곰을 질리게 만들었다는 강평이었다.
그리하여 종합전적 2:2-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과거의 네 판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고 오로지 마지막 제5국의 단판승부로 세계챔피언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4국을 이긴 쪽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
한국선수단은 조훈현의 우승을 확신하며 대회장을 나섰다.
그러나 정작 승리자는 그다지 기쁜 얼굴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저조한 컨디션으로 전쟁에 임했는데 피를 말리는 대국으로 인해 바이오리듬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거였다.
인체는 극한상황에 접하면 스스로 교감신경을 작동해 만반의 응전태세를 갖춘다. 신선한 혈액은 두뇌로 상승해 판단력을 증강시키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장의 연동운동이 정지하는가 하면 괄약근이 수축된다. 그리하여 체내의 기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황이 종료하면 일시에 모든 신경작용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 타이밍이 빠르면 일시적으로 쇼크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조훈현의 몸 상태가 바로 그러했다.
지독한 고열이 엄습했고 아랫턱이 자꾸 떨렸다.
이틀을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도 좀처럼 감기 기운은 가시질 않았다.
- 조훈현 홈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