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711, 줄수: 23,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29
襪小難着
한 상놈의 처가 버선 한 켤레를 지어 그 자아비에게 주었겠다.
지아비가 그것을 신으려고 하여 아무리 애를 썼더니 너무 작아서 들어가지 않는지라.
이에 혀를 차며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너의 재주가 가위 기괴하도다. 마땅히 좁아야 할 물건은 너무 넓어서 쓸 수 없고, 가히 커야 할 물건은 작아서 발에 맞지 아니하니, 무슨 놈의 재주가 그 모양이야?』
하고 투덜대니,
『흥, 그대의 물건은 아름다운 줄 아오. 길고 굵어야 할 물건은 작아서 쓸 데 없고, 마땅히 크지 않아야 할 발은 나날이 크고 다달이 크니, 그게 무슨 뽄수요?』
하고 들이대니, 듣는 자가 절도치 않는 자 없었다.
-어수록(禦杭錄)에서-
2000/10/31(08:16) |